■ 차별화된 조사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 조사방법 ▲ 표본 대상자의 많고 적음 ▲ 응답률 ▲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 등에 따라, 조사가 일정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만은 다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럴 만한 자료가 나왔다.
이번 4.10 총선 국면에서도 <한국경제 신문·PMI> 조사는, 이전 조사들과 현저한 차별성을 보였다. 내놓은 결과도 ARS나 전화통화 방식의 반대였다. <중·성동 갑>과 <분당 을> 선거구에서 그랬다.
■ 윤희숙과 김은혜에게 나타난 변화
서울 <중·성동 갑>에선,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겨룬다. 종전의 여론조사들은 전현희 후보가 앞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의 <한국경제·PMI> 조사는, 윤희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고 발표했다.
경기도 <분당 을>에선,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다툰다. 종전의 여론조사들은, 김병욱 후보가 김은혜 후보보다 앞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경제·PMI> 조사는, 김은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고 발표했다.
■ 새로운 기법으로 높아진 응답률
<한국경제·PMI> 조사와 다른 조사들이 이렇게 차이를 드러낸 것은 물론, 시간차(時間差)에 따른 여론의 출렁임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한국경제·PMI> 조사 결과가 종전의 조사들과 다르게 나온 것을, 조사방법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 보았다.
어떤 차이였나? 종전 조사의 질문·답변은 ▲ ARS 방식 ▲ 직접통화 방식으로 한다. 시간은 약 5분 정도 걸린다. 응답률은 3% 정도다.
반면에 <한국경제신문·PMI> 조사방법은, 질문지를 문자로 보내주고 5일 정도 걸려서 답신을 보내게 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 응답을 하도록 배려한 셈이다.
ARS 방식이나 전화통화 방식은,조사를 낮에 하기에 20대~50대 직장인들의 응답률이 낮았다. 반면에 <한국경제·PMI> 방식은 각 세대를 고루 배분했다. 응답률이 무려 50%였다.
■ 여론은 끊임없이 표변한다
이것은 무엇을 짐작하게 하는가? ARS 방식이나 전화통화 방식보다 <한국경제·PMI> 방식이, 여론의 내부구조와 민감체질을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았을 것이라 할 만한 자료 아닐지?
여론은 이렇듯 끊임없이 생동(生動)하고, 표변한다.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이 추락하더니 다시 반등한다는 <갤럽> 조사가 나왔다. 자유·보수·우파가 재결집이라도? 그렇기에,한동훈 위원장도 “걱정하지 말자”, 이재명 대표도 “낙관하지 말자”라고 했나?
■ 미디어들 선동에 휘둘리지 말아야
이런 성찰에서 제의한다.
유권자들은, 그 어떤 마취제도 잠재울 수 없는 [깨어있는 영혼]임을 선언하자! 무엇보다도 미디어들의 기획·선동·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는 영롱한 영혼임을!
방송 측의 편파성 질문을 박살 낸 나경원 후보(MBC라디오)와 진중권 평론가(CBS라디오)의 사례가 보여줬듯.
============================[편집자 주] 이 칼럼에 언급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PMI>가 3월24~28일 닷새간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지역구 모두 각각 해당 지역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중·성동 갑>이 48.3%, <분당 을>은 49.1%를 기록했다. 조사대상은 PMI가 무작위로 추출한 400만 명의 패널 중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인구비례 기준에 맞춰 표본추출한 약 274만 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리나라 여론조사의 여러 문제점 중 가장 심각한 부분은 저조한 응답률로 지적되고 있다. 10% 이하가 대부분이고, 응답률 1~5 %짜리도 수두룩하다. 면접원 전화조사나 자동전화응답(ARS)조사 모두 응답률이 낮을 경우, 정치 고관여층이 과다포집되는 경향이 있다. 조사기관에선 나름 보정한다고 하지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50% 육박 응답률을 기록한 새로운 조사기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반면, 문자메시지 조사통보, 설문조사지 응답 작성·송부 등이 모두 모바일폰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휴대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의견이 덜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40~50대는 야권 지지성향이, 60~80대는 여권 지지성향이 강하다는 게 일반적 경향이다이런 상황 아래서, 윤희숙·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기존 조사와 다르게 나온 점은 앞으로 유의미하게 지켜볼 대목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3/30/202403300004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