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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文때 ‘코인 TF 총괄’ 박은정 남편, 2조원대 코인 사기도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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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28기) 변호사가 2조8000억원대 코인 사기 사건도 수임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이 변호사가 수임한 사기 피의자·피고인 사건이 최소 4건으로 확인된 것이다.

앞서 이 변호사는 1조1900억원대 휴스템코리아 다단계 사기 사건을 맡아 22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박 후보 부부의 재산은 작년과 비교해 41억원 증가했다. 이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가 작년 3월 변호사 개업을 했다.
 

박은정, 이종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에 이 변호사는 ‘브이글로벌 코인 사기’ 사건을 수임했다. 이는 코인업체 브이글로벌이 발행한 코인 ‘브이캐시’에 투자하면 300% 수익을 보장하겠다면서 투자자 5만여 명에게 2조8000억원을 가로챘다는 사건이다. 이 회사 대표 이모씨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작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확정받았다.

이 사건에서 이종근 변호사는 브이글로벌 관계사 대표인 곽모씨를 변호하고 있다. 곽씨는 작년 7월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명품수입 업체를 가장한 ‘돈세탁’ 회사를 차린 뒤 브이글로벌 범죄 수익에서 63억여원을 빼돌렸다는 것이다.이 변호사가 변호하면서 곽씨는 작년 12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브이글로벌 사건의 한 피해자는 본지에 “곽씨는 브이글로벌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도주했다가 체포된 사람으로 피해 보상을 1원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곽씨가 석방되는 것에 이 변호사가 역할을 한 셈”이라고 했다.

또 이 변호사는 최근 IT업체 와콘이 발행한 가상화폐 ‘이더네시아 사기’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대표 변모씨 등에 대한 고소 사건도 경찰 수사 단계에서 수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씨 등은 ‘이더네시아 코인에 투자하면 단기간에 고수익을 지급하겠다’며 투자금을 받았다가 약속한 시점에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수십 명에게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변호사는 수십 건의 고소 사건을 수임해 변씨 등을 변호해왔다고 한다.

이밖에 이 변호사는 피해 규모 1조원대 ‘휴스템코리아’, 4400억원대 ‘아도인터내셔널’ 등 여러 다단계 사건을 수임하기도 했다. 특히 휴스템코리아 업체 대표 이모씨 등을 변호해 22억원을 수임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기 다단계·유사수신 사건 분야에서 1급 공인전문검사 ‘블랙벨트’ 인증을 받았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변씨 등 코인 업체 사기 사건에서 받은 변호사 수임료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전 부장검사가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7호·8호 인재 영입식에서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3.7/뉴스1


이종근 변호사가 코인 사기 사건을 수임한 것과 관련해 그가 문재인 정부 때인 2017~2019년 법무부 정책보좌관으로 ‘가상화폐 대책 태스크포스’ 실무 총괄을 맡았던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2018년 1월 박상기 당시 법무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안’ 을 발표했다가 코인 투자자들의 반발로 방안을 철회하기도 했다. 코인 규제를 담당했던 이 변호사가 코인 사범을 변호한 것을 두고 법조인들은 “다단계 사건을 수사하던 이 변호사가 다단계 사기범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고 변호했던 것 못지 않게 이번 코인 사건 수임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한편, ‘금융피해자연대’는 이날 “악질 사기꾼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들은 양심이 있다면 사기꾼으로부터 받은 수임료를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 바란다”고 성명을 냈다.

이 변호사는 이날 본지 보도가 나온 직후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사건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이유불문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즉시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https://naver.me/F9zCA7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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