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식에 참석해 "오늘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비견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기념식에 참석해 GTX 노선의 국내 최초 개통을 축하했다.
GTX-A는 파주 운정에서 출발해 고양, 서울, 성남, 용인을 지나 화성 동탄까지 총 11개역, 82.1km를 잇는 노선으로, 이날 개통하는 구간은 이 중 가장 먼저 착공한 구간인 수서역, 성남역, 구성역, 동탄역까지 총 38.5km 구간이다.
나머지 GTX-A 북쪽 구간도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에, 서울역~수서역 구간(삼성역 제외)은 2026년에,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GTX-A 개통으로 우리의 삶과 도시경쟁력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광역버스로 80분 넘게 걸리던 수서와 동탄 사이를 GTX로 2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다"며 "고된 통근길이 무려 1시간 이상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줄어드는 출퇴근 시간을 돈으로 환산했을 때 1시간은 월 114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교통연구원 연구 자료를 언급하며 "하지만 그보다 되찾은 가족과의 시간과 또 일과 삶의 균형은 이러한 경제적 가치 이상의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직장으로 향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또 직장에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활력, 퇴근 후에 가족과 여가를 함께 누리는 행복한 삶을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GTX가 닿는 곳마다 기업이 들어서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미래 산업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며 "특히 파주에서 서울역을 거쳐 동탄에 이르는 GTX-A 노선 전체가 개통되면 파주 운정 테크노밸리와 일산의 킨텍스, 판교 테크노밸리와 용인 반도체 산단 등 수도권의 핵심 산업 거점들이 하나로 연결돼 많은 우수 인재가 더 지역에 유입되고, 새로운 투자도 늘어나게 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GTX 역세권마다 새로운 주택단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수도권의 주택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GTX-A 개통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GTX망을 확대하겠다면서 "A노선의 파주-서울역 구간은 금년 말까지 개통하고,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까지 완전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착공한 C노선(양주~수원)은 2028년까지, 지난 3월 착공한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개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A노선은 평택까지, B노선은 춘천까지 연장하고, C노선은 북으로는 동두천, 남으로는 오산, 천안, 아산까지 차질 없이 연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25일 제6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GTX-D, E, F노선은 내년 상반기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다"며 "제 임기 내에 법적 절차를 마무리해서 확실하게 착공 기반을 확립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 충청권, 대구 경북권, 부산‧울산 경남권, 광주 전남권에 GTX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x-TX 프로젝트도 이미 착수했다"며 "대구경북권 DTX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예타 사업으로 제안하였고, 대전, 세종, 청주 간 CTX는 다음 달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GTX 요금 부담도 확실히 낮추겠다며 "대중교통 할인 프로그램인 'K-패스'와 경로·어린이·장애인·유공자 대상 할인을 통해 2000~3000원대로 이용하도록 하고, 수도권 환승 할인제 및 주말 10% 할인 등을 통해 국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수서역 승강장에서 GTX 열차에 탑승해 20분 간 시승한 후 동탄역에 내려서 환영나온 시민들과 함께 GTX 개통을 축하했다. 기념식에는 GTX-A 개통 구간의 서울시 및 성남·용인·화성 동탄 등 경기도 주민, 공사 관계자 등 250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및 2010년 경기도지사 재임 시 GTX 3개 노선의 추진을 제안했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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