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을 넘어 찐명(진짜 이재명계)으로 불리는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상근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성추행과 2차 가해 논란, 2번의 음주운전과 민간인 치사 논란 등으로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한 강 특보가 민주당의 전국 선거 조직 총괄 담당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강 특보가 선대위 조직본부 상근부본부장을 맡는다"면서 "대표가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직본부 상근부본부장 직책은 국회의원 총선거 중 전국 조직을 사실상 '총괄'하는 자리다. 전국 지역구를 순회하며 조직을 점검하고 선거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강 특보는 친명 중의 친명으로 불린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는 선대위 총괄팀장을 맡았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등과 실무 3인방으로 불렸다. 김 전 원장과 정 전 실장이 모두 재판을 받아 공개적으로 선거를 돕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 특보가 당 조직 관리를 도맡게 됐다.
그는 이 대표가 주장하는 세대교체의 축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자신과 결을 달리하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인사들 대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신들을 중용하는 상황에서 한총련 의장 출신인 강 특보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이 대표를 등에 업은 강 특보도 지난 1월 각종 논란으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공천 검증 철회를 요청하며 사실상 후보직을 사퇴했다. 1997년 한총련 5기 출범식에서 민간인을 프락치로 의심해 폭행해 숨지게 했던 '이석 치사' 사건 당시 강 특보는 한총련 의장이었다. 직접 가담은 하지 않았지만 최고 지도부로 도덕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추행 사건과 2차 가해 사건도 문제가 됐다. 강 특보는 과거 2018년 광주 광산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중 성희롱 논란이 불거져 출마를 포기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성희롱 논란을 해명하다 2차 가해 논란까지 일었다.
그는 당시 "여성이 신체 접촉에 동의했으나 관계 진전을 부담스러워하자 분노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후 피해 여성이 2018년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제기했고, 법원은 피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강 특보에게 10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와 함께 강 특보는 두 번의 무면허 음주운전 전과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가 스스로 공격 지점을 여당에 헌납하고 있다는 푸념이 나온다. 다양한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에게 당 조직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전과자한테 교도관 시키겠다고 하면 제3자가 볼 때 적절하다고 느끼겠느냐"면서 "자신과 가깝다는 이유로 조직 관리 중책을 줬다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맡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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