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현진 습격범’ 대치동 주거지 압수수색…휴대폰‧PC 등 확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자인 중학생 A(14)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노트북‧PC 등을 확보해 포렌식 분석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8일 대치동에 위치한 A군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부모를 상대로 피의자 행적과 평소 성향 등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범행 당일 뿐 아니라 과거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CCTV나 그 외 SNS 활동을 면밀하게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군의 휴대폰 등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범행장소 사전답사 등 ‘계획범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휴대폰 포렌식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기지국 위치 등을 맞춰보면 당일 행적은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후 또는 공모 의혹과 관련해 “휴대폰 포렌식이 끝나야 그 또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또 오는 30일 A군의 응급입원 조치가 해제된 후 수사 계획과 관련 “보호입원으로 전환돼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입원한 상태에서 여유롭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여유롭게 조사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일정을 조율해 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A군 부모의 입장표명이 있었나’라는 질문엔 “현장(경찰서)에서는 (배 의원 측 보좌관에게)미안하다고 의사표현을 했다”며 “자녀의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A군의 부모가 판검사 등 법조인’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 수사 전담팀을 꾸려 A군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