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달 18일 美서 한미일 정상회의…北대응 등 협력확대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다음 달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미·일 정상이 오는 8월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북핵 대응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29일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소식을 알리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해,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와 관련한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 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비롯해 경제 안보, 주요 지역·글로벌 문제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미일간, 한미간 굳건한 동맹과 강력한 우정을 재확인하면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 "3국 정상은 북한이 야기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팎으로 3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가 한미일 3국 정상간 첫 별도 정상회의라는데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한미일 정상은 NATO와 아세안, G7 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계기에 3자 정상회의를 열어왔다. 별도는 회의를 위한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참석 계기가 아닌 한미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따로 모여 회의를 개최하는 첫 사례로, 3국 정상간 격의없고 친밀한 대화를 갖기 위해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리트리트는 배석자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회의 방식이다.

또한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미국의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정상회의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휴양지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장소로도 유명하다. 한국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방문은 역대 두번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4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처음 방문한 바 있다.

영남일보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73001000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