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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돈 걷으라했어”…신림역 추모 모금함 걷어찬 피해자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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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시로티나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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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정인이 비극 이용한 상술 되풀이 경계…유가족 두 번 죽이는 악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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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역 묻지마 살인 추모공간에 놓인 모금함에 현장을 지키던 지인이 분노했다. 해당 모금함은 피해자와 관련없는 사람이 설치한 것으로 유가족의 동의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신림역 추모 공간에 놓인 모금함.

 

신림역 4번 출구에서 3분 거리,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공간에 놓인 모금함에 피해자 지인이 분노했다. 아무 관련도 없는 제3자가 멋대로 추모공간에 모금함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모금함에 모인 금액이 실제로 유족들에게 전달될지도 의문인 만큼 이러한 행태를 두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기자가 찾은 신림역은 21일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당시 참사에 대해 말하고 있었고 참사 현장에 다가갈수록 추모의 슬픔은 짙어졌다.

 

추모현장에는 수십 명의 인파가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꽃과 술, 간식 등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피해 유족 모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모금함 설명에는 유족들을 위한 지원을 부탁한다며 모금액은 모두 유가족들을 위해 쓰인다고 적혀있었다. 모금함안에 모인 금액은 약 5만원 정도로 만원자리 몇 장과 동전이 들어가 있었다.

 

문제는 해당 모금함은 제3자가 유가족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설치됐단 점이다. 단체도 아닌 개인이 무단으로 설치한 모금함, 무단 설치도 문제지만 추적도 불가능하기에 실제로 유가족들에게 전달될지 또한 미지수다.

 

참사 현장 앞을 지키던 피해자의 지인은 모금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지인은 “이딴 거 누가 설치하라고 했냐”며 “당신이 뭔데 이런 걸 설치하는데”라고 오열하며 모금함을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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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금함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해당 모금함을 설치한 남성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 사진은 추모 현장에 놓인 꽃과 술, 음식들로 맨 앞쪽에 모금함이 위치해 있다.

 

해당 남성은 이에 돈과 모금함을 정리했고 현재 모금함은 없어진 상태다.

 

이전부터 참사와 비극, 추모를 노린 기회주의적 상품과 모금이 사회에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아무 관계도 없는 업체가 노란 리본과 티셔츠, 포스터 등 추모 용품을 판매하며 기부까지 유도했었다. 해당 판매자는 계좌번호만 있을 뿐, 회사 주소나 사업자등록번호 등 정보가 없어 해당 기부금이 실제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는지 확인된 바 없다.

 

2021년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정인이 사건 당시에도 ‘정인아 미안해’ 로고를 단 티셔츠와 쿠션을 판매한 작가가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해당 작가가 정인이 추모 용품으로 벌어들인 금액 또한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는 없다.

 

해당 사건들을 겪은 시민들은 이번 신림역 참사 모금함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다. 한 시민은 모금함에 대해 “유가족에게 전달한다고 해도 원치 않는 모금함을 설치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며 “만약 목적이 돈이고 모금액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피해자를 두 번 죽인 악마다”고 말했다.

 

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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