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대선 당시 애리조나 주지사에도 압력성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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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에게도 거듭 압력 가해…주지사 압박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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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컨스(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AP/뉴시스] 미국 백악관 복귀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 대선에서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는 부정 선거 사실을 찾아내도록 애리조나 주지사를 압박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피컨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2024년 대선 출마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7.02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미국 백악관 복귀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 대선에서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는 부정 선거 사실을 찾아내도록 애리조나 주지사를 압박한 사실이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미 CNN,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 세명을 인용,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지역이었던 애리조나주에서 패배가 예측되자 더그 듀시 당시 애리조나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부정 선거 사실을 찾아내달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2020년 12월 인정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녹음된 통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도 거듭 압력을 가해 듀시 전 주지사와 접촉하고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부정 선거 증거를 구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듀시 전 주지사와 통화로 여러차례 대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주지사를 압박하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0.3%인 1만457표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듀시 주지사는 관련 문서에 공식 서명해 미 상원에 보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2020년 대선은 조작되고 도난 당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되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사기'가 조사되고 처리되도록 노력했다고 인정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애리조나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주로, 지난 1952년 이래 1996년, 2020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