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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3일 충남 계룡대에서 갑종장교 초청행사가 개최됐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갑종장교의 국가와 군을 위한 헌신을 재조명하고, 노병들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계룡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장흠 갑종장교전우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찬 이후 계룡대를 함께 둘러봤으며,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며 먼저 떠난 전우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육군은 갑종장교들의 70여 년 역사와 발자취를 기록하고 호국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감사 영상을 제작해 선배전우들에게 헌정했다. 실제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전쟁영웅이기도 한 참석자들은 영상을 보며 치열했던 전장과 먼저 간 전우들을 회고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갑종장교는 1950년 1월에 입교한 1기 후보생부터 1969년 8월30일 임관한 230기를 마지막으로 육군보병학교에서 배출한 4만5424명의 육군 장교를 말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군의 근간인 장교 교육과 육군 정예화를 위해 1950년부터 양성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6·25전쟁 중에는 호국의 방패로 나라를 지키고, 베트남전쟁에서는 자유를 수호하는 전사로 국위를 선양했다. 전후에는 육군 전투력 증강과 정예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6·25전쟁 초기에는 계급도 군번도 없는 후보생 신분으로 6개월간 훈련을 받고서 사관후보생을 나타내는 '사(士)' 표지만을 단 채 바로 전선에 투입됐다. 6·25전쟁에 참전한 장교 가운데 갑종장교는 약 32%(1만550명), 베트남전쟁은 66%(1만4712명)에 이를 정도로 전장의 소·중대장급 지휘관은 주로 갑종장교들이 주축을 이뤘다.
갑종장교들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 태극무공훈장 3명을 포함해 5342명이 무공훈장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인명피해도 적지 않아 6·25전쟁에서 805명, 베트남전쟁에서는 174명, 대침투작전에서 5명 등 988명이 산화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우수 전투 소대장을 선발하고 있는데, 상 이름인 '동춘상'은 월남전 파견 이래 가장 치열한 전투로 손꼽히는 안캐패스 전투의 영웅 고(故) 임동춘 대위(230기)의 이름을 계승했다.
이날 초청행사에 참석한 이장흠 갑종장교전우회장은 "노병을 잊지 않고 초청해 성대하게 환대해준 육군에 감사하다"며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준비하고 대비해야 지켜낼 수 있으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함께한 한영훈 전 육군보병학교장은 "갑종장교들은 수많은 전투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를 수호한 육군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 육군의 가장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역사로 계승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6/13/202306130011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