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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2월24일 모스크바 총공격 계획"… 美 우려에 불발

뉴데일리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1주년에 맞춰 러시아 본토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준비했으나, 핵무기 보복 등을 우려한 미국이 만류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잭 테세이라가 인터넷에 유출한 미 국가안보국(NSA) 기밀 문건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지난 2월24일 HUR이 보유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모스크바를 폭격할 수 있도록 부하들에게 준비시켰다. 작전 당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1년째 되는 날이었다.

다만, 해당 계획을 비밀리에 모니터링한 미국 측의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실제 작전에 돌입하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크렘린궁의 공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고민했다고 한다.

미국 측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포함될 수 있고, 이런 작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술핵 무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빌미로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부다노프 국장의 지시를 받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에 대한 해상 공격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등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P는 부다노프 국장이 '노보로시스크 공격 작전 준비'를 지시한 2월13일, 미국은 러시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러시아를 떠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결국, 작전 실행 이틀 전인 2월22일 미 중앙정보국(CIA)은 "HUR이 폭격을 연기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에 동의했다"는 기밀문서를 배포했다.

그러나 WP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사이에서 누가 연락을 주고받았고, 우크라이나가 왜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테세이라가 유출한 기밀 문건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모든 작전을 제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전쟁 발발 1주년 즈음인 지난 2월28일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일부 도시에 정체 불명의 드론이 나타나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유출된 CIA 문건은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에 대해 "같은 날짜에 모스크바를 공격하려는 자체 계획을 연기하는 데 동의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WP는 "기밀 문건에는 HUR이 아프리카 말리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의 용병부대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며, 쿠르드족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군도 은밀하게 공격하는 계획도 세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26/2023042600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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