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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형이 기술적으로 잘 할테니"… '50억' 전달 방식 모의 정황 포착

뉴데일리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김씨를 비롯한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 등이 곽 전 의원에게 50억원을 전달하도록 모의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14일 공개됐다.

MBC 'PD 수첩'은 '뉴스타파'와 협업해 김씨를 포함한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이 같은 모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을 이날 밤 방송에서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24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와 곽 전 의원에게 50억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50억 클럽' 의혹 명단에 있는 인물인 ▲곽상도 전 의원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을 모두 언급하며 "이게 현재 60억이지?"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300억이죠"라고 답한다. 6명의 인물에게 각각 50억씩 지급한다는 것이다.

김씨가 50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곽 전 의원에게 전달할지 고민한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30일 분당 정자동의 한 노래방에서 녹취됐고, 대화자는 김씨와 정 회계사 외에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도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그거는 저기 저기, 그거는 그리 주면 되잖아요. 아들한테. 배당으로"라고 말한다. 유 전 본부장의 발언에서 '아들'은 곽 전 의원의 아들인 병채씨로 풀이된다.

김씨가 "그건데, 아들은 회사 막내인데 50억을 어떻게 가져가"라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곽 전 의원은) 지금 현역이잖아요"라며 "그럼 정치자금법에 걸리면 문제가 될 텐데. 그게 제일 문제네"라고 고민을 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아들한테 주는 수밖에 없어요"라면서도 "아들이 그렇게 받아갔다 그러면 나중에 아들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요"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씨는 "그거는 형이 인제 기술적으로 잘 할테니까"라고 답했다.

또 방송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5차 피의자신문조서에서 '김씨가 곽 전 의원에게 50억원을 줘야 한다고 평소부터 말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2017년 경부터 곽상도, 박영수, 김수남, 최재경 4명에게 50억원 씩 줘야 한다고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또 '김씨가 병채씨에게 지급한 퇴직금 50억원은 병채씨에게 주는 것인가, 곽 전 의원에게 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곽 전 의원에게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에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곽병챙게 50억원을 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방송은 김씨와 박영수 전 특검과의 관계도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씨는 기자 시절 박 전 특검과의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방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내가) 허xx, 김xx 때문에 왔다 그랬더니 (박 전 특검이) '너 이 XX야 나하고 형 아우 하기로 했으면서 이렇게 어려울 때 찾아와서 기사 쓰려고 하는 게 형제냐 이 XX야' 이러더라고. 형 아우 하기로 한 적도 없는데"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래서 내가 '아 형님 알겠습니다. 제가 잘 정리하겠습니다.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서 그때부터 형님 아우까지 간, 그렇게 된거야"라고 강조했다.

한편 '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김씨가 전직 법조계 인사들에게 50억원을 대가로 준 것이 핵심이다. 곽 전 의원을 포함해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이 이름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곽 전 의원만 기소돼 1심 판단을 받았지만, 지난달 8일 재판부는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한 상황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3/14/20230314002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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