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힘 전당대회 내년 2말3초에" 친윤, 용산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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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5월 개최 의견 내놨지만
尹대통령, 친윤 주장에 힘 실어줘
당원투표 비율 확대 세부안도 보고
비윤계·야권 반발 등 논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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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화상
여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친윤석열계 핵심들로부터 내년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2말3초(2월 말 3월 초)로 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선 이르면 내년 5월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내놨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대통령이 차기 전대 시기를 내년 2월은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친윤계 그룹 보고에 힘을 실어주면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 시기는 일단 내년 2월 말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여당 내부 정치지형과 거리두기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하겠다는 기존 대통령실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여권 내 비(非)친윤계 그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공세도 예상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친윤계에선 최근 윤 대통령 측에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기인 내년 3월 13일 전에 전대를 마쳐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를 올렸다. 친윤계 의원들은 가급적 내년 2월 내로 전대를 열어 차기 당권 이슈를 정리해야 안정적인 당정 관계 구축과 2024년 총선정국 대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친윤계에서 내년 2말3초 전대 개최 의견을 피력해왔지만, 윤 대통령 측에 근거와 필요성을 담아 보고를 올린 것은 그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전대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설명이다.
또 일반국민 여론조사보다 당원 투표비율을 높이는 등 당심을 많이 반영할 방안도 담겨 전대 개최와 관련, 다른 세부안도 윤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반 민심반영도에서 우위를 보였던 이준석 전 대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인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친윤계에서 내용을 종합해 전대를 비대위 임기연장 없이 내년 3월 전에 당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재가를 받았다"며 "이후 조속히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친윤계의 보고에 힘을 실어준 것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내년 전대 시기를 5말6초로 제시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당 비대위와 만찬회동 전 윤 대통령과 정 위원장이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이 내년 전대를 5월 말 또는 6월에 열 것을 건의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위원장의 이 같은 의견을 들은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부정적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2말3초 전대 개최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설명이다.
친윤의 속셈 : 비윤계 의원들 다 떨어뜨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