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국출신으로 26년만에 하원의원 3선… 영 김·미셸 박·'순자씨’ 스트리클런드 재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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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주정부 부지사’도 탄생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州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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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 중간선거에서 나란히 연방하원의원 연임에 성공한 한국계 의원 4인. 왼쪽부터 앤디 김(뉴저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 영 김(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앤디 김과 스트리클런드는 민주당, 미셸 박 스틸과 영 김은 공화당 소속이다. /트위터
한미 의회와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해온 한국계 현역 연방 하원의원 4인방이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나란히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공화당 지지세가 커서 ‘격전지’로 분류됐던 뉴저지주 3지구의 앤디 김(민주) 하원의원은 8일(현지 시각) 개표 결과, 밥 힐리 공화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3선(選)에 성공했다. 한인 2세인 김 의원은 2018년 공화당 현역 의원이었던 톰 맥아더에게 신승을 거두며 연방의회에 첫 입성했고, 이번엔 요트 사업가인 공화당 힐리 후보를 꺾고 내리 3차례 당선됐다. 한국계 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한 것은 1996년 김창준 전 의원 이래 처음이다.김 의원은 미 동부에서 유일한 한인 하원의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작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의사당에서 홀로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면으로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안보 전문가인 그는 의회 입성 후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초선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 의원은 재선이 유력하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45지구) 의원도 9일 오전 개표가 절반 이상 이뤄진 상태에서 큰 표차로 앞서고 있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매체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구는 우편 투표 개표 등이 늦어져 당선 확정에 며칠 더 걸릴 수 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서울 출생으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 잘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취임 첫날 한복을 입는 등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한국계이자 흑인 여성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 이름이 최영옥인 영 김 의원은 인천 출생으로 가족과 함께 괌을 거쳐 하와이로 이민을 갔다. 서울 출생인 스틸 의원은 20세에 이민해 주부로 살다가 LA 한인 폭동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주·시 의회와 지방정부 선출직에 도전한 후보는 40여 명이다. 캘리포니아주 의회 선거에선 최석호 의원이 4선을 노리고,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연설을 했던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4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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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부지사로 당선 유력한 한국계 실비아 장 루크. /장 루크 홈페이지
이번 선거에선 최초의 한인 부지사도 나왔다.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이날 하와이주 주지사 선거에서 조시 그린 민주당 주지사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해 한국계로서는 미 주정부 최고위 선출직에 오르게 됐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장(헬렌 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시장(이상현)에도 한인이 출마했으며, 뉴저지주 팰리세이드에선 한국계(폴 김, 스테퍼니 장)끼리 맞붙어 누가 되든 한인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