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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세워져 있던 80m 높이의 옛 소련 승전기념비가 철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시간 25일 리가 중심부에 우뚝 서 있던 옛 소련 승전기념비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인근 연못에 처박혔습니다.
라트비아 매체는 철거 장면을 생중계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어깨에 라트비아 국기를 감은 채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철거된 기념비는 1985년 세워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소련의 붉은 군대의 승리를 기념해 세워졌습니다.
그 당시 라트비아는 소련의 일부였습니다. 라트비아는 1991년 독립했습니다.
기념비는 라트비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 된 이후 종종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라트비아 의회는 지난 5월 이 기념비를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르티쉬 스타이스 리가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리가와 라트비아 전체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1945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 점령을 상징하는 기념비가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라트비아는 러시아와 214㎞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친러시아계 시민들은 전승기념일마다 이 기념비를 찾아 헌화해 왔습니다.
김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