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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18만원, 두배 뛰었다" 폭우 틈탄 모텔들 '얄미운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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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가 지난 밤 침수로 방치된 차량과 퇴근길을 나선 차량들로 엉키고 있다. 뉴스1


“도로가 너무 막혀서 언제 도착할지 모릅니다. 오래 걸릴 거 같으니 안 타셔도 됩니다.”


9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버스 정류장에서 양재역으로 가는 한 시내버스에 오르자 버스 기사는 이 같이 안내했다. 전날(8일)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을 때린 폭우로 서울 곳곳에서는 이틀째 퇴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얼마나 걸릴까” 이틀째 퇴근길 전쟁

폭우가 계속된 9일 서울 신논현역 일대가 퇴근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퇴근하는 직장인 등이 몰리는 오후 6시쯤부터 강남역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10번 출구에서 차를 정차 중이던 50대 택시기사 김모씨는 “콜(호출)이 쏟아지고 있지만 차가 꽉 막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로 가는 버스가 주로 서는 버스정류장 주변에는 30~4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기 줄을 만들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40대 엄모씨는 “어제 퇴근 때 너무 고생해 오늘은 차를 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거북이걸음으로 운행하던 버스를 타야만 했던 30대 이모씨는 “택시도 안 잡히고 버스 밖에는 집에 갈 방법이 없는데 오늘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강남역 인근 서초대로에는 이날 오후 8시쯤까지도 전날 피해를 본 침수 차량이 일부 방치돼 있어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더했다.


서울지하철 고속터미널역도 퇴근길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6시쯤부터 굵어진 빗줄기를 피할 수 없던 시민들의 옷은 대부분 젖어 있었다. 고속터미널역을 지나는 3·7·9호선은 모두 혼잡했다. 특히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에서는 스크린 도어 하나에만 2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콩나물시루처럼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차는 지하철을 퇴근길 교통수단으로 선택한 직장인들은 “지하철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 쪽에 산다는 김모씨는 “지하철에 사람이 많을까 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불러봤으나 세 번 실패해 결국 9호선을 탄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서울 당산역 인근에 산다는 정모(33)씨는 “9호선을 타야 하지만 어제처럼 침수 물난리를 겪을까 봐 환승하면서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체 둑 쌓은 강남 상인들, SNS에는 하소연 빗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일대 한 빌딩이 모래주머니로 '자체 둑'을 쌓아 올렸다. 채혜선 기자


중략


폭우로 발이 묶인 직장인들이 밤을 보냈던 강남 지역 일부 숙박업소는 가격을 대폭 올렸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부근 한 모텔은 이날 숙박비로 17만8800원을 받았다. 이틀 뒤인 11일부터는 9만8800원이라는 안내도 붙어 있었다. 이날 하루 가격을 80% 올린 셈이다.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는 한 모텔도 평시보다 4만원 더 받고 있었다. 술집이나 헌팅 포차가 몰려 있는 강남역 부근 골목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인근 1층 술집 아르바이트생은 “비가 많이 와서 평소보다 손님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부 지방을 할퀸 폭우는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오후 8시 기준 서울 25개 구 가운데 노원·도봉·종로구 등 3개 구가 산사태 경보 혹은 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는 오후 6시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증회(횟수 증가) 운행을 지속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서울·인천과 경기·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이날 시간당 3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10일에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도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리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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