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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진정한 공정은 기해처럼 - 기해천수

무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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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내용과 아무상관없다. 그냥 넣었다.>

 

기해는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의 인물로 인재를

공평하게 추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기해는 진나라의 중군위라는 벼슬에 있었는데 

군대가 강성해지는 것을 보고나서야 퇴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직무를 계승할 인재가 마땅히 보이지

않자 진나라왕은 그에게 후임자를 추천받았다.

그러자 기해는

"해호가 적당합니다."

진나라왕은 의아하게 물었다.

"해호와 당신은 원수지간인데 어찌

자신의 원수를 추천하오?"

그러자 기해가 대답했다.

"대왕께선 제 후임자로

누가 적당한지를 물었지,

저의 원수가 누구인지를

물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진나라왕은 기해의 말에 공감하며 해호를 후임자로

임명했다.

 

 

그러나 취임 전에 해호가 병으로 죽어버렸다.

진나라왕이 다시 기해를 불러 후임자를 물었다.

"해호가 죽었으니 이제 누가

후임자로 적당하겠는가?"

그러자 기해가 대답했다.

"기오가 적당합니다."

진나라왕이 말했다.

"기오는 그대의 아들이 아닌가."

기해가 다시 대답했다.

"대왕께선 적임자를 물으셨지,

제 자식에 대해 묻지 않으셨습니다."

 

진나라왕은 더 대꾸하지 않고 기오를 중군위에

임명했고 기오는 그 직무를 훌륭히 수행해냈다.

 

훗날 중군위를 보좌하는 양설직이라는 인물이

죽었다.

기해는 그 자리에 양설직의 아들인 양설적을

추천했는데 진나라왕은 아무 반문도 하지 않고

그 추천을 받아들여 임명했다.

 

 

 

그 후, 진나라에서는 범선자와 난영, 두 사람이 다퉈

난영이 범선자에 의해 초나라로 쫓겨간 일이 있었다.

범선자는 난영의 친족과 친구들을 많이 죽이고 

감옥에 가두었다. 진나라의 대부였던 숙향도 난영의

일당이라며 감옥에 갇혔는데 나중에 석방되긴 했으나

집에 연금된 상태였다.

어떤 사람이 숙향에게 물었다.

"당신은 이유없이 감금되었는데도

억울함을 호소해 씻어버리지 않으니

그게 지혜로운 처사일까요?"

숙향이 대답했다.

"이 정도가 뭐가 심하겠소?

어떤 사람은 피살되거나 도망치기도 했는데!

그에 비하면 내가 이렇게 유유히

살아있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가 아니겠소?"

하지만 숙향은 언젠가 억울함이 밝혀지길

절실히 바랬다.

얼마 후에 진나라왕이 총애하는 신하 악왕부가

숙향을 찾아와 말했다.

"당신이 무고하게 누명을 썼다고 하니

너무 억울하겠군요.

제가 대왕께 당신의 사연을 고하겠소."

숙향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악왕부는 호의로 건넨 말이었으나 반응이 없자

기분이 언짢아 돌아갔는데 숙향은 배웅조차 않았다.

숙향의 가신들은 이를 보고 숙향의 태도가 너무

무례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숙향이 말했다.

"악왕부가 이 일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

이 일을 해결할 사람은 기해 대부 뿐이다."

숙향의 가신들이 물었다.

"악왕부는 대왕께서 총애하는 신하이니

그의 말을 곧이 들으신다 합니다.

상식적으로 볼때 그에게 부탁을 해야지

퇴직한 기해 대부에게 부탁해봤자 일이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숙향이 대답했다.

"악왕부가 총애를 받는 것은

대왕의 취향만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내 억울함을 호소해 줄 수

있겠는가? 기해 대부는 다르다.

그의 공정성은 인재를 추천하면서

명성을 널리 얻게 되었다.

나의 억울함을 호소해줄 사람은 오직

그 사람 밖에 없다."

 

 

며칠 후 진나라왕이 악왕부에게 숙향에 대해 물었다.

악왕부는 임금의 비위를 맞춰 대답했다.

"그의 형인 양설호가 난영의 일당이기에

그도 가담하여 모반을 기획했습니다.

대왕께서 그를 가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기해는 퇴직하고 집에 있다가 숙향의 일을 듣고

즉시 범선자를 찾아가 말했다.

"상서에 이르길, 지혜로운 자는

책략에 밝고 교훈을 취하는데 

그런 사람은 신뢰하고 아껴야 한다

했습니다.

숙향은 공이 많으며 과오를 범한

적도 거의 없고 교육에도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나라의 대들보이니 당장 그를

사면해야 다른 인재들을 격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에게 누명을 씌운단

말입니까?

기해의 말을 들은 범선자는 자기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해와 함께 진나라왕을 알현하여 숙향의

사면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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