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의 명문 MIT대학교 기숙사에 잠입해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에 덫을 놓았다. 냉장고 곳곳에 1달러짜리 콜라 6개짜리 팩을 넣어두었고, 나머지 곳곳에는 1달러짜리 지폐 6장을 접시에 담아놓았다. 학생들이 무엇을 더 많이 훔치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사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콜라를 훔치건 1달러짜리 지폐를 훔치건 모두 똑같은 절도 범죄다. 콜라 한 캔에 대충 1달러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콜라건 지폐건 없어지는 속도도 비슷해야 한다. 오히려 1달러 쪽이 조금 더 빨리 없어지는 게 경제학적이다. 1달러를 훔치면 콜라 대신 더 필요한 것을 살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72시간이 지나도 1달러 지폐는 거의 사라지지 않은 반면 콜라는 72시간 만에 깡그리 없어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람들의 마음속에 ‘지폐를 훔치는 것은 범죄다’라는 생각이 확고한 반면 ‘그깟 콜라 한 캔 마시는 게 무슨 절도야?’라고 얼버무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포스트잇이나 볼펜을 슬쩍 집으로 가져오는 이들이 꽤 있다. 하지만 그들이 회사에서 돈을 훔치지는 않는다. 이것도 비슷한 심리다. 돈이나 볼펜이나 회사 재산을 훔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볼펜을 들고 오는 것은 퍼지 요소, 즉 얼버무릴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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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뜨겁게 달군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놓았다는 해명을 읽고 마음을 바꿨다. “개는 짖는 동물이고 닭은 새벽에 우는 동물이고, 권성동 대표는 원래 헛소리를 하는 인물이니 그걸 탓해서는 안 된다”고 넘어갈 수 있는 선을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멍청함이 빛나는 대목들을 짧게 살펴보자. 우선 권 대표 본인이 문제의 우 모 씨 채용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나도 (우 씨가 9급으로 근무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라고 말한 부분.
첫째, 명색이 윤핵관이라는데 파워가 얼마나 없는지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그래, 이왕 사적채용을 저지를 거면 7급에 꽂아 주지 그것도 제대로 못 해주냐?
둘째, 애프터서비스 정신도 없다. 건달들도 고객(?)에게는 애프터서비스라는 걸 한다. 명색이 윤핵관이라는 자가 이왕 채용비리를 저지를 거면 7급인지 9급인지 확인까지는 해줘야지 그것도 확인 안하고 넘어갔다가 지금 와서 알았다는 게 말이 되냐?
셋째, “(우 씨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말한 대목. 권 대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인식할 지적 능력도 없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 자가 최저임금 인상에는 왜 그렇게 반대하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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