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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 교수의 퍼지 요소(Fudge factor) 실험으로 바라본 권성동의 대통령실 우씨 사적채용

즐풍목우0

그는 미국의 명문 MIT대학교 기숙사에 잠입해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에 덫을 놓았다. 냉장고 곳곳에 1달러짜리 콜라 6개짜리 팩을 넣어두었고, 나머지 곳곳에는 1달러짜리 지폐 6장을 접시에 담아놓았다. 학생들이 무엇을 더 많이 훔치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사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콜라를 훔치건 1달러짜리 지폐를 훔치건 모두 똑같은 절도 범죄다. 콜라 한 캔에 대충 1달러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콜라건 지폐건 없어지는 속도도 비슷해야 한다. 오히려 1달러 쪽이 조금 더 빨리 없어지는 게 경제학적이다. 1달러를 훔치면 콜라 대신 더 필요한 것을 살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72시간이 지나도 1달러 지폐는 거의 사라지지 않은 반면 콜라는 72시간 만에 깡그리 없어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람들의 마음속에 ‘지폐를 훔치는 것은 범죄다’라는 생각이 확고한 반면 ‘그깟 콜라 한 캔 마시는 게 무슨 절도야?’라고 얼버무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포스트잇이나 볼펜을 슬쩍 집으로 가져오는 이들이 꽤 있다. 하지만 그들이 회사에서 돈을 훔치지는 않는다. 이것도 비슷한 심리다. 돈이나 볼펜이나 회사 재산을 훔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볼펜을 들고 오는 것은 퍼지 요소, 즉 얼버무릴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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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뜨겁게 달군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놓았다는 해명을 읽고 마음을 바꿨다. “개는 짖는 동물이고 닭은 새벽에 우는 동물이고, 권성동 대표는 원래 헛소리를 하는 인물이니 그걸 탓해서는 안 된다”고 넘어갈 수 있는 선을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멍청함이 빛나는 대목들을 짧게 살펴보자. 우선 권 대표 본인이 문제의 우 모 씨 채용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나도 (우 씨가 9급으로 근무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라고 말한 부분.

첫째, 명색이 윤핵관이라는데 파워가 얼마나 없는지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그래, 이왕 사적채용을 저지를 거면 7급에 꽂아 주지 그것도 제대로 못 해주냐?

둘째, 애프터서비스 정신도 없다. 건달들도 고객(?)에게는 애프터서비스라는 걸 한다. 명색이 윤핵관이라는 자가 이왕 채용비리를 저지를 거면 7급인지 9급인지 확인까지는 해줘야지 그것도 확인 안하고 넘어갔다가 지금 와서 알았다는 게 말이 되냐?

셋째, “(우 씨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말한 대목. 권 대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인식할 지적 능력도 없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 자가 최저임금 인상에는 왜 그렇게 반대하냐?

 

<중략> 

https://vop.co.kr/A000016164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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