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서 막강한 권력을 쥔 인물 2명만 꼽으라면 히틀러와 나폴레옹이리라. 둘 다 살면서 한 일은 비슷하다. 야심이 너쳤고, 다른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으며, 한 나라를 대표하는 황제와 총통이 되기까지 했다.
'평행이론'처럼 둘의 삶은 닮았다. 그런데 한 명은 최악의 독재자로, 한 명은 나라를 바꾼 영웅으로 평가된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두 인물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살펴보고 비교해보면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먼저 이 둘이 어떻게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자. 나폴레옹은 원래 군인 출신으로 1798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부터 정치가로 경력을 쌓았다.
군인일 때 연전연승하며 명성을 얻은 그는 쿠테타를 통해 압도적인 인기로 제1통령이 되고 이어 1804년 스스로 황제의 관을 쓰며 황제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히틀러는 어땠을까?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은 경제적 / 사회적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히틀러는 이런 상황에서 나치당의 당수로 등장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권력을 잡았다.
대통령 힌덴부르크가 죽자 스스로 대통령을 겸한 총통으로 취임하며 나치 독일 시대를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나마 합법적으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히틀러가 정당성을 가진다. 나폴레옹은 쿠데타를 일으켰으니까.
나폴레옹 1점.
<나폴레옹과 히틀러는 당시에는 그다지 작은 키가 아니었다. 현재로 따지면 나폴레옹은 작은 편에 속하지만 말이다.>
히틀러와 나폴레옹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러시아 침공에 실패해 망조가 들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둘이 연도는 다르지만 같은 날짜인 6월 22일에 러시아 침공을 시작했다.
정말 '평행이론' 같은 일이다. 연이은 승리로 자신감이 붙어서였는지 러시아의 추위를 생각하지 않고 다짜고짜 러시아를 침공했다. 이 부분에서는 나폴레옹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다.
히틀러는 이미 독일 군부에서 나폴레옹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경고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무리하게 '바르바로사 작전', 즉 러시아 침공을 감행했다. 학습 효과과 전현 없는 놈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더니, 독일 국민에게는 안타깝게도 이런 놈이 지도자 였다.
히틀러 1점.
다음은 키다. 우리는 흔히 나폴레옹을 '난쟁이 똥자루로'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키가 그렇게 작았던 것은 아니다. 168cm는 당시의 영양 공급 수준이나 보건 수준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작은 키가 아니었다.
당시 프랑스의 20대 군인들의 평균키가 164cm였으니까.
히틀러의 키는 175cm였다. 징병검사에 허약 체질 판정을 받았지만 히틀러의 키도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었다. 단순히 키만 보면 히틀러가 우월하다. 그런데 최홍만이 이 둘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히틀러 1점
<둘의 또 다른 공통점은 영국을 적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두 인물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아이티의 흑인을, 히틀러는 유대인을 학살했다.
둘다 독사를 사용해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다. 나폴레옹은 유황가스를 사용해 10만 명을 학살했으며, 히틀러도 독가스를 사용해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죽였다.
재미있는 것은 평소 나폴레옹을 존경해온 히틀러가 아이티 학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작만한 속편 없다는데, 이번 경우에는 속편이 더 잔인하다.
히틀러 1점
둘의 마지막 공통점은 '영국'이다. 당시 나폴레옹에 맞설 나라는 대륙에 없었지만 섬나라 영국에 패배해 침몰하게 된다.
넬슨 제독이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에 물러난 나폴레옹은 훗날 영국과 워털루 전투를 하지만 또다시 패배하게 된다.
히틀러도 영국과 미국이 주도한 '노르망디 상륙작전'때문에 전세가 뒤집혀 전쟁에서 패배했다. 한때 영국 본토를 공격할 만큼 기세가 등등했으나 영국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하고 러시아를 침공한 죄로 양쪽에서 얻어터져야만 했다.
프랑스와 독일 모두 영국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에는 무승부로 해야겠다.
그렇다면 과연 둘 중에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까?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은 '결과'다.
나폴레옹은 각종제도를 개선했고, 법전을 만들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도 프랑스는 갈기갈기 찢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은 히틀러가 죽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뒤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져 오랜 기간 분단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거기에 히틀러는 12년간 권력을 행사하고 나서 독일에 쓰레기만 남기다시피 했다.
이 점만 본다면 결국 더 나쁜 놈은 히틀러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지만, 시간을 두고 비슷하게 반복된 역사에서 두 인물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나폴레옹 위인전은 봤어도 히틀러는 없었음-
꾸준게이
휴 이게 일상이 되어버릴 줄이야 ㅋㅋㅋ
정보추
추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댕큐!
오 신선하고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ㅎ
읽어 주셔서 캄사!
검은 히틀러는 이디 아민
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