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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상식> 030 미국은 왜 베트남전에 패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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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세계 최고의 군대를 가진 미국은 어딜 가든 싸움에서 지지 않는다. 세계 2위부터 10위까지의 군사력을 모두 합쳐도 1위 미국의 군사력보다 규모가 작다고 하니 '경찰국가'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겠는가? 정치학자 알리 파르카미는 자신의 저서에서 "로마와 대영제국 그리고 미국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제국'을 건설했다."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030-군인.png.jpg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 베트남전은 미국으로서는 실패한 전쟁이다.>

 

그런데 '싸움 짱' 미국도 진 적이 있다. 바로 베트남전이다. 1969년 닉슨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은 베트남전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 요즘 말로 하면 '빅 데이터'를 종합해 컴퓨터에 넣은 뒤 '언제쯤이면 미국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컴퓨터의 답은 '1964년'이었다. 이미 5년 전에 끝났어야 하는 전쟁인데, 베트남과 길고 지루한 대치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실 미국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이미 베트남은 자기보다 우세한 프랑스를 꺾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도 통킹만 사건을 구실로 미국은 베트남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여기까지만 하고 물러났어도 '천조국'의 패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전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전쟁에 깊숙이 개입했다. 

 

030-베트남.png.jpg<베트남전은 쓰잘머리 없는 전쟁이라면 반전 시위가 세계 곳곳에 열렸다. 미국 본토에서도 정부는 역풍을 맞고 결국 철수해야 했다.>

 

패배의 이유야 한 가지가 아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베트남을 너무나도 깔봤다는 것이다. 단순히 수치로만 계산해서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던 미국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10세기부터 20세기까지 베트남에는 총 10번의 외세 침입이 있었는데, 송 / 명 / 청 / 중국 / 몽골 / 프랑스 같은 큰 나라들을 이미 다 무찌른 상태였다. 

 

미국인들은 외부의 적이 쳐들어오면 똘똘 뭉쳐 독하게 무찔러내는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간과했고 결국에는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약해 보인다고 절대로 얕보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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