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수스 황제 폐하의 명상록을 읽게 되었다.
벅찬 감동이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어떻게 남은 인생을 소비 해야할지 가르침을 주셨다.
폐하께서는 단연 서양 지성인으로 손 꼽힌다.
이유는 자신이 그리스 계통 정통 스토아 학파 철학자이자 로마 황제였다.
서양 철학을 집대성 한 플라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군주는 군인 황제가 아닌 철학자 황제였다.
동서양을 통틀어 철인황제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폐하가 유일한 것 같다.
참 우리나라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서울대 철학과 출신이시니 가장 근접하다고 볼 수 있겠다.
폐하는 명상록 제1권의 말미에...이렇게 쓰셨다.
"재정적으로 어렵다거나 그 밖의 다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을 때마다 내게 그럴만한 힘이 없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내 자신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그런 곤경에 한 번도 처한 적이 없었던 것,
아주 순종적이고 사랑이 많으며 사심 없는 아내를 만난 것,
나의 자녀들을 위해 훌륭한 스승을 구해 줄 수 있었던 것도 신들의 은총이었다" 라고 적어 놓으셨다.
나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 부분을 달리 생각하면 난 막 퍼주게 된다. 나는 그랬었다.
황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안토니수스를 존경하게 되었다.
황제께서는 로마 시민인 안토니수스로서 나의 조국은 로마이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나의 조국은 우주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