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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학·이공계 대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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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예전 뉴스에 경기과학고 의대 지원생 23명의 대학장학금을 회수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국가의 기초과학과 공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와 같은 조치는 당연하다고는 여겨집니다만, 혹시 높으신 분들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생각해보셨나요? 주변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한 친구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내던 매우 똑똑한 친구로, 얼마나 똑똑하냐면 어렸을 때 장기 규칙을 처음 알려주자마자 그날 바로 저를 외통수 시켜버리고, 수학과 과학에 엄청난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엄청 열심히해서 중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올해 과학고를 조기졸업한 친구였습니다. 과학고에서 제 친구는 대학에서 배우는 일반물리와 공업수학을 미리 과학고에서 배우고 스스로 대학 과학과목 하나를 독학으로 배우면서 최선을 다한 결과 최상위 공과대학에 붙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제 친구는 물론 이 대학과 이 학과에 붙은 것 자체로 뿌듯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뿌듯하긴 하지만 갑자기 반수를 고민중이라고 저에게 털어놨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의대가 진짜 딜레마라고.. 의대를 가려고 발악을 하는 이유가 있다고..'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도 우리나라의 이공계 대우가 열악하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이 정도로 엄청 그럴 줄은 몰랐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그러자 "너 그럼 장학금같은 건 어떡할거야?" 이렇게 물어보자 "그깟거 어차피 학생들 집안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이라 그냥 토해내고 말지"라고도 합니다. 의사 레지던트 월급이 세전 400~500이라고 하고 제가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월 세금떼고 1500~2000 받더라고요. 그에 반면에 대학원생들은 월급이 최저시급.. 또 전에 올렸던 글에서 어떤 분의 말씀에 의하면 공학 박사들과 이공계 박사들이 대학원 졸업 이후 일할 곳이 많이 없다고 합니다. '포닥'이라는 박사후연수생을 국내 대학 교수들이 뽑지 않거나 1~2명 정도 밖에 안 뽑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포닥' 시기에 가치있는 연구를 많이하기 때문에 이 '포닥'같은 국내 박사들의 일자리를 없어서 한국의 국가 연구 능력이 옆나라 일본보다도 더 뒤쳐지는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들어보니 의대 진학하는 게 문제라고는 생각했는데 제 가까운 친구도 이런 말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네요. 오죽하면 이런 찬밥대우때문에 우리나라의 기술을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 팔아먹어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거나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하는 문제가 계속 생기는겁니다.

 

 어떤 교수의 논설에 따르면 세계2차대전 전후 일본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대거 진학해 경제대국 일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기술 전문가에게 사회에서 최고의 보수와 신분 대우를 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이공계 진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급격히 낮아져 왔다는 사실과 오늘날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회사 경쟁력 약화나 자동차 리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보여주는 상관관계는 시사하는 바가 작지않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 교수분께서는 기술 경쟁력이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기술자 한 명의 완성도 부족에 따른 작은 실수가 초래하는 피해와 손실도 매우 중대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는데 하는데 저는 이걸 지금 저는 한국이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중국만큼 땅이 넓은 것도 아니고, 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요, 인구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니 머리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그 중 공학·이공계를 중심으로 발전해와 지금의 기술강국이 된 것인데 열심히 이런 인력이 받는 대우가 공부한 노력에 비해 턱없이 없다면 유능한 인재들이 기피하고 해외로 인재유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하루빨리 고치지 않는다면 한강의 발전으로 이룩한 우리나라의 경제나 산업이 인재유출로 인해서 다시 다른 나라들에게 밀리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최상위권 이과생들의 의대 진출은 공학·이공계의 최고의 대우를 해주던가 아니면 대학원생의 최저시급을 레지던트의 3분의 1이라도 올리던가 등등 여러 방법으로 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초과학 같은 경우에도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쳐서 우리나라가 노벨상이 나오는 강력한 과학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부족한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내년에 수능을 보는 학생이라 칼럼 쓰는 법을 잘 몰라서 어떤 분의 충고를 받아 분단을 좀 많이 나눴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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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병옥<span class=Best" />
    조병옥Best
    2021.12.19

    일단 우리나라 정부및 공무원들의 문제 당장 성과가 안보이는 학문이 기초학문들인데 이건 길게봐야됨 최소가 10년임

    늦어도 5년안에 성과 안나오면 지원금 따위 없고 토해내라고 압박 들어올거임

    더불어서 집안이 돈좀있고 머갈통 지식이 뛰어나면 진작에 미국으로 런해서 학위및 미국시민권 받고 검머외 전직후

    건보료 날먹충 으로 최종테크트리 참고로 미국에서 학위 받고 박사까지 마무리할때쯤

    우리나라 정부에서 귀신같이 메일로 연락해서 국내로 귀국해서 국위 선양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진짜 속뜻은 다시 와서 노예나 해라 이뜻이라 다시 귀국 안함 ㅋㅋㅋㅋ

  • 최영준<span class=Best" />
    최영준Best
    2021.12.19

    과학고 나오고 공대 졸업해서 중공업쪽 회사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최상위권 이공계 인력의 의료계 진학 선호는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게 문제라고 보지도 않아요.

     

    당장 최종적으로 의사가 되었을 때의 기대수익이 일반적인 공학을 전공하고 취직했을 때보다 높으니까 그쪽을 지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요.

     

    다만 글쓴이분의 걱정처럼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은게 최근 개발자들의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고 실제로 공학 대학원 출신의 CEO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실 저랑 비슷한 연배의 스타트업 CEO가 Exit 해서 몇백억을 손에 쥐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배가 많이 아프기도 해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의 공학계열에 대한 (특히 S/W) 선호도도 훨씬 높아질거라 봅니다.

     

    어떤 진로를 택했을 때 그에 따른 지위나 보상은 국가가 아닌 시장이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당연하게도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겠지요.

    그에 따라 진로에 대한 선호도도 자연스럽게 따라갈겁니다.

  • 검은마음흑구<span class=Best" />
    2021.12.19

    1) 아마 대학원생에게 학교별로 지급하는 페이가 있긴 할 거예요.

    제가 있을 때는 옛날이긴 한데 non-MD면 석사 80 박사 150이었나.

    근데 레지던트에 대비해서 얼마만큼 주라는 건 글쎄요, 레지던트는

    사실 학생이라기보다 일꾼(드론;;)이라서 그거랑 맞춘다는 게 좀...

    레지던트는 근무시간이 무식하게 길기도 하고요. 물론 대학원생도

    짧진 않은 걸 잘 압니다(^^);;

     

    2) 위에 다른 분도 말씀하셨는데 전에 궁금해서 일본 최상위권 학교인 교토대

    물리학 vs 의학 합격자 점수 본 적이 있는데 의대 쪽이 훨씬 높습니다.

    미국은 졸업 후 과정이니 이야기가 다르지만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가는 건

    차이가 없고요.

     

    3) 포닥이란 post-doctoral researcher의 준말인데, 이 자리가 부족한 것은

    바꿔 말하면 국가에서 준비한 연구비가 모자라다는 것이죠. 위에 다른 분이 얘기하셨듯

    한국 리서처들은 대개 정부에서 무진장; 쪼으는 바람에 짧은 기간 내에 업적을

    못 내면 연구 접어야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근데 제가 알기로 이건 미국이 더 심한 걸로 압니다. 원래 연구란 좋은 게 좋은

    법이 없는 적자생존이라.

     

    4) 사실 다른 분야는 고사하고, 의사 중에도 기초의학 연구하는 리서처가 있는데

    이 기초의학자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10년 이상 동안 단 한 명도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우도 대우지만 말씀하신 포닥 문제 등으로 연구의 여건이 정말 안

    되어 있고, 옛날처럼 대충 교과서로 강의만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EDIT)) 쓰다가 얘기가 빗나갔는데, 쓰신 글을 보면 연구원/리서처 쪽으로 글을 쓰셨는데

    그 분야는 '원래 그런 곳'에 가까워서, 의료계랑 딱히 맞출 당위성이 별로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역사 공부해보면 18-9세기 이럴 때는 영미권이나 일본 대학에서 연구할 때 평생 논문

    한 편 쓰고 채용도 자기네 맘대로 하고 그랬다는데 그러면 현 시대에 공정하다고 할 수가 없겠죠.

     

     

    근데 의사 입장에서 얘기해보면 딱히 의사의 미래가 그렇게 장밋빛도 아니긴 해요.

    봉급쟁이로 살기엔 괜찮긴 한데 재활의학과를 굳이 예로 들기엔 인기과라 그런 거고

    비인기과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또 40대 중반 이후로는 봉직의 못합니다.

    개업해야 하는데, 개업하면 어차피 하는 일이 미용, 통증, 일반진료 등으로

    획일화되어 의료계 문제가 단순히 수가 문제가 아니거든요. 사실 제가 준표형님

    좋게 봤던 것도 메디게이트에 획기적인 의료 개혁 하신다고 해서 그랬던 건데...

     

    다른 분야에 비해 낫지 않냐고 하면 그렇긴 하겠지만 글쎄요, 지금은 그냥 자영업자

    수준이 되어 버려서...

    아마 의사들 자존감이나 자긍심은 민주당에게 거의 의료대란 이후로 20년간 얻어 맞으면서(ㅋㅋ)

    헌신짝이 되어 있어 있고 나아질 기미는 전혀 없고 매번 의사에게 책임전가만 하니까요.

     

    젊은 선생님들이나 새로 된 분들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엄청 열정적으로(?) 글 쓰시고 하는

    모습을 가끔 보는데 중년 넘은 선생님들은 대개 회의적인 경우가 많아요.

    특히 문케어 등으로 의료보험 재정이 흔들려서 비급여 완전공개, 포괄수가제 등 선진국에서

    안 좋은 부분만 취사선택;; 해서 가져오고 있는지라 희망조차 없습니다.

    저랑 친한 친구들은 대개 아이들 해외 보내려고 하고요.

     

    물론 다른 분야가 더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는 있습니다.

  • 조병옥
    2021.12.19

    일단 우리나라 정부및 공무원들의 문제 당장 성과가 안보이는 학문이 기초학문들인데 이건 길게봐야됨 최소가 10년임

    늦어도 5년안에 성과 안나오면 지원금 따위 없고 토해내라고 압박 들어올거임

    더불어서 집안이 돈좀있고 머갈통 지식이 뛰어나면 진작에 미국으로 런해서 학위및 미국시민권 받고 검머외 전직후

    건보료 날먹충 으로 최종테크트리 참고로 미국에서 학위 받고 박사까지 마무리할때쯤

    우리나라 정부에서 귀신같이 메일로 연락해서 국내로 귀국해서 국위 선양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진짜 속뜻은 다시 와서 노예나 해라 이뜻이라 다시 귀국 안함 ㅋㅋㅋㅋ

  • 최영준
    2021.12.19

    과학고 나오고 공대 졸업해서 중공업쪽 회사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최상위권 이공계 인력의 의료계 진학 선호는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게 문제라고 보지도 않아요.

     

    당장 최종적으로 의사가 되었을 때의 기대수익이 일반적인 공학을 전공하고 취직했을 때보다 높으니까 그쪽을 지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요.

     

    다만 글쓴이분의 걱정처럼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은게 최근 개발자들의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고 실제로 공학 대학원 출신의 CEO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실 저랑 비슷한 연배의 스타트업 CEO가 Exit 해서 몇백억을 손에 쥐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배가 많이 아프기도 해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의 공학계열에 대한 (특히 S/W) 선호도도 훨씬 높아질거라 봅니다.

     

    어떤 진로를 택했을 때 그에 따른 지위나 보상은 국가가 아닌 시장이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당연하게도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겠지요.

    그에 따라 진로에 대한 선호도도 자연스럽게 따라갈겁니다.

  • 순돌복돌
    2021.12.19

    이공계쪽도 좀 착각이 있는게 세칭 문과 대비 봉급쟁이 노릇하기 낫다는거지, 어차피 봉급쟁이 그 자체로는 큰 돈 못 만짐

  • 노회찬
    2021.12.19

    TSMC와 삼성이 사활을 건 싸움을 하는데

    삼성이 도시바 꼴날지 걱정.

    대만이 반중친미로 가는데다

    인텔빼고 중국계 미국인이 꽉 잡고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라 잘못하면 일본 꼴 남.

  • 노회찬
    조병옥
    2021.12.19
    @노회찬 님에게 보내는 답글

    ㅇㄱㄹㅇ ㅋㅋㅋ

    반도체시장 돈이 되는건 맞지만 삼성이 활약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반대로 말하면 램시장에서 최강자라는건데

    CPU나 GPU도 하나 제대로 된거 만들지못하면서 한단계 이상 도약 못한다고본다

    TSMC는 요번에 라이젠 주문 받아서 CPU 납품 하기 시작하면 대만 GDP만 놓고보면 우리나라 5년안에 따라잡는건 시간문제임 ㅋㅋ

  • 조병옥
    노회찬
    2021.12.19
    @조병옥 님에게 보내는 답글

    좋은 의견 감사. 한국서도 국뽕 거품 빼고 TSMC에게 질수있단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던데. 이 중차대한 시기에 총수를 말 🐎 빌려줬다고 옥살이시켰으니. 아무튼 그 댓가를 조만간 치를지도.

  • 검은마음흑구
    2021.12.19

    1) 아마 대학원생에게 학교별로 지급하는 페이가 있긴 할 거예요.

    제가 있을 때는 옛날이긴 한데 non-MD면 석사 80 박사 150이었나.

    근데 레지던트에 대비해서 얼마만큼 주라는 건 글쎄요, 레지던트는

    사실 학생이라기보다 일꾼(드론;;)이라서 그거랑 맞춘다는 게 좀...

    레지던트는 근무시간이 무식하게 길기도 하고요. 물론 대학원생도

    짧진 않은 걸 잘 압니다(^^);;

     

    2) 위에 다른 분도 말씀하셨는데 전에 궁금해서 일본 최상위권 학교인 교토대

    물리학 vs 의학 합격자 점수 본 적이 있는데 의대 쪽이 훨씬 높습니다.

    미국은 졸업 후 과정이니 이야기가 다르지만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가는 건

    차이가 없고요.

     

    3) 포닥이란 post-doctoral researcher의 준말인데, 이 자리가 부족한 것은

    바꿔 말하면 국가에서 준비한 연구비가 모자라다는 것이죠. 위에 다른 분이 얘기하셨듯

    한국 리서처들은 대개 정부에서 무진장; 쪼으는 바람에 짧은 기간 내에 업적을

    못 내면 연구 접어야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근데 제가 알기로 이건 미국이 더 심한 걸로 압니다. 원래 연구란 좋은 게 좋은

    법이 없는 적자생존이라.

     

    4) 사실 다른 분야는 고사하고, 의사 중에도 기초의학 연구하는 리서처가 있는데

    이 기초의학자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10년 이상 동안 단 한 명도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우도 대우지만 말씀하신 포닥 문제 등으로 연구의 여건이 정말 안

    되어 있고, 옛날처럼 대충 교과서로 강의만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EDIT)) 쓰다가 얘기가 빗나갔는데, 쓰신 글을 보면 연구원/리서처 쪽으로 글을 쓰셨는데

    그 분야는 '원래 그런 곳'에 가까워서, 의료계랑 딱히 맞출 당위성이 별로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역사 공부해보면 18-9세기 이럴 때는 영미권이나 일본 대학에서 연구할 때 평생 논문

    한 편 쓰고 채용도 자기네 맘대로 하고 그랬다는데 그러면 현 시대에 공정하다고 할 수가 없겠죠.

     

     

    근데 의사 입장에서 얘기해보면 딱히 의사의 미래가 그렇게 장밋빛도 아니긴 해요.

    봉급쟁이로 살기엔 괜찮긴 한데 재활의학과를 굳이 예로 들기엔 인기과라 그런 거고

    비인기과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또 40대 중반 이후로는 봉직의 못합니다.

    개업해야 하는데, 개업하면 어차피 하는 일이 미용, 통증, 일반진료 등으로

    획일화되어 의료계 문제가 단순히 수가 문제가 아니거든요. 사실 제가 준표형님

    좋게 봤던 것도 메디게이트에 획기적인 의료 개혁 하신다고 해서 그랬던 건데...

     

    다른 분야에 비해 낫지 않냐고 하면 그렇긴 하겠지만 글쎄요, 지금은 그냥 자영업자

    수준이 되어 버려서...

    아마 의사들 자존감이나 자긍심은 민주당에게 거의 의료대란 이후로 20년간 얻어 맞으면서(ㅋㅋ)

    헌신짝이 되어 있어 있고 나아질 기미는 전혀 없고 매번 의사에게 책임전가만 하니까요.

     

    젊은 선생님들이나 새로 된 분들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엄청 열정적으로(?) 글 쓰시고 하는

    모습을 가끔 보는데 중년 넘은 선생님들은 대개 회의적인 경우가 많아요.

    특히 문케어 등으로 의료보험 재정이 흔들려서 비급여 완전공개, 포괄수가제 등 선진국에서

    안 좋은 부분만 취사선택;; 해서 가져오고 있는지라 희망조차 없습니다.

    저랑 친한 친구들은 대개 아이들 해외 보내려고 하고요.

     

    물론 다른 분야가 더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