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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몽주니어가 언제까지 이겨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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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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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정치에 관심 있던 다수 국민들은 이 말을 기억할 것이다.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가 미개하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 아들이었다. 가뜩이나 세월호 참사로 나라가 어지러운 판국에, ‘국민성’을 운운한 그의 발언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의 발언에 대해 자기 아버지가 정계 은퇴로대신 벌을 받았다.


이대로 그의 발언은 시간이 지난 뒤에 망언으로 묻히나 싶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정치적으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가끔씩 그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정몽주니어 1승’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의 말에 의해 ‘미개한 국민’이 된 사람들이 왜그의 말을 다시 꺼내, 그가 참가하지도 않은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게 만들었을까?


‘미개하다’라는 말은 ‘사회가 발전되지 않고 문화 수준이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가 미개하다’라는 그의 말을 자세히 풀이하면, ‘국민의 수준이 낮으니 국가가 발전을 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된다. 국민 수준과 국가 발전 사이의 관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멀지 않은 관계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을 국민들이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말은 미개한 민주주의 국가란, 국민들이 미개한 사람을 국가의 대표로 선출하는 걸 말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풀이는 왠지 “모든 국가는 그에 걸맞는 정부를 갖는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이런 명제가 현대 사회에서 통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가 선출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는가? 가령 내각제의 경우, 국민이 선호하는 정치인보다 집권 정당의 내부 선출로 뽑히는 당수가 총리가 된다. 이런 사례는 이웃나라 일본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제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는 않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지 못하는 경우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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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이 국가의 대표로 선출되지 못하는 경우는, 국가의 정당 내부의 이합집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해외의 사례는 어떤 사례가 있는 지 모르겠다. 애초에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는정치인을 후보로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집권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집권을 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정치인을 후보로 선출한 경우가 있는가?? 나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전까진.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다. ‘국민이 불러서 나온 후보’라면 국민이 ‘이제 그만해라’라고 할 때 그만둬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근데 그만두지 않는다면, 그건 국민이 불러서 나온 후보가 아니다. 아, 혹시 정몽주니어의 말처럼 미개한 누군가가 선출한 것인가?


국민이 미개해지거나 현명해지는 건 정치인들의 행동에 달려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정치인 때문에, 나까지 미개한 사람 취급받는 것이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아무리 국민들이 현명하더라도 정치가 그렇게 ‘미개’한 상황에 처해지게 되면, 결국 국민들도 미개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국민들도 미개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 제발 미개한 아무개들의 미개한 행동을 멈춰달라. 대체 정몽주니어가 언제까지 이겨야 되는 것인가?


라주미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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