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 소견의 담론
백년하청에는 누군가가 칼을 빼들어야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있다. “황하(黃河)의 물이 맑아지려면 영겁(永劫)의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뜻한다.
출전(出典)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이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소국이었던 정(鄭)나라는 진(晉)‧초(楚)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줄타기 외교를 펼쳤다. 정나라는 어느 날 초나라 속국인 채(蔡)나라를 공격해 공자 섭(燮)을 생포했다. 초나라는 즉각 자낭(子囊)을 대장 삼아 정나라를 치려 했다.
국가존망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정나라에서는 주전파(主戰派)‧주화파(主和派)가 팽팽히 맞섰다. 칠목(七穆) 중 자사(子駟)‧자국(子國)‧자이(子耳)는 초나라에 사과하고 화친을 맺자 주장했다. 참고로 칠목은 정나라 국정을 이끄는 7개 문벌(門閥) 가문이었다.
이 때 자사는 이렇게 말했다. “주(周)나라의 시가(詩歌)에는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 한들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되겠는가. 여러 가지를 두고 점을 친다면 그물에 얽힌 듯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신용할 수도 없고 개전(改悛)의 기미도 없는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리는 건 황하가 맑아지길 천년만년 기다리는 것과 똑같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정나라는 공자 섭을 석방하는 등 초나라와 강화(講和)를 맺어 위기를 타개했다.
서울 영등포구 모처는 바야흐로 ‘범죄의 도시’다. 거리에 불빛이 거의 없고 경찰 순찰차마저도 적어도 필자가 목격한 바로는 전혀 다니지 않으니(범죄천국 서초구 모처에서는 필자 민원에 따라 다니기라도 하더니만 영등포 모 지구대 관계자는 ‘저희가 선생님께 보여주러 다녀야 합니까’ 하더라), 또 근처에는 유흥지대가 있으니 범죄 발생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실제로 필자 앞에 서서 필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필자가 마주 쳐다보니 주먹 쥐는 인간도 있었다.
특히 ‘몰카’가 많은 듯하다. 반년이 지나도록 이상하게 휴대전화 단말기를 45도 각도로 들고 다니거나 손에 쥐고 다니는 남녀노소(男女老少)들이 길거리에 많다 했더니, 또 그들의 휴대전화 카메라에서 ‘찰칵’ 소리가 안 난다 했더니, 또 몇 달 전엔 황당하게도 ‘나 너 찍는다’ 하면서 대놓고 필자 얼굴을 찍던 남성이 하나 있더니, 모 남성은 자신이 관계자가 아님에도 모 편의점 카운터에 앉아 CCTV에 나오는 시민들 얼굴 들여다보다가 필자가 이유 물어보니 대뜸 경찰을 부르더니,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취재 중이던 필자는 어제(2024년 5월25일) 20시18분께 필자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린 모 여성으로부터 ‘사진 찍었다(이 사진 촬영 때도 찰칵 소리는 안 났다)’는 진술을 필자 신분을 밝힌 뒤 받아낼 수 있었다. 현장에는 증인도 있었다.
필자는 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이익(公共利益) 차원에서 이 ‘백년하청의 동네’에서의 취재를 장기간 진행한 바,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 특히 여성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을까 이루 짐작도 되지 않지만, 조만간 서울시‧영등포구 등과 함께 합동취재를 실시하고 범죄근절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황하가 자정(自淨)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맑게 만들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행정‧치안당국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을 왜 필자가 7~8년째 가는 곳마다 도맡다시피 해야 하는지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정확히 얘기하면 핸드폰 90도로 몸에 붙이고 다니는 것들 많습니다. 이 비오는 금일 2024.5.26에도. 영등포구, cctv 안 돌아간다 그딴 소리 또 해보시오 서초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