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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 위해 ‘워싱턴’ 희생할 각오 됐나

오주한

영국‧프랑스 등 유럽이 핵우산 외면한 까닭

對韓 핵우산 풍전등화…원심분리기 돌려야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

 

영화 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광복절인 오는 15일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는 미국 핵개발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생몰연도 1904~1967)의 삶을 다뤘다. 지속가능한 인공적 연쇄 핵반응의 원자로를 처음 만든 건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였으나, 맨해튼계획(Manhattan Project) 전체를 진두지휘한 건 오펜하이머였다.

 

잘 알려졌다시피 핵은 단 두 발만으로 태평양전쟁 종전(終戰), 대한민국 독립을 이끌어냈을 정도로 위력적인 무기다. 단 1㏏의 위력이라 해도 파괴력은 재래식폭탄을 아득히 넘는다. 1㏏ 폭발력은 2020년 8월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 쌓아둔 화학물질이 터진 폭발사고 영상에서 실감할 수 있다. 히로시마(廣島)를 초토화(焦土化)하고 약 7만명이 사망한 히로시마원폭은 약 15㏏였다.

 

때문에 오펜하이머는 세계 최초 핵실험인 약 20㏏의 트리니티(Trinity)실험을 목도하고서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를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多단계로 민족‧인종 말살

 

핵무기는 크게 핵분열(Nuclear Fission) 방식과 핵융합(Nuclear Fusion) 방식으로 나뉜다. 핵분열은 말 그대로 히로시마원폭 등과 같이 인위적 핵분열을 유도해 폭발시키는 방식이다. 핵융합 즉 수소폭탄(Hydrogen Bomb)은 원자탄을 기폭(起爆)장치로 해서 엄청난 열기를 만든 뒤, 이 열기로 인공적 핵융합을 일으킨다.

 

폭발반경‧폭발력 등은 후자(後者)가 더 크다. 수소탄은 이론상 그 자체만으론 방사능이 발생하지 않는 ‘깨끗한 폭탄’이지만, 원자탄을 기폭제로 쓰기에 방사능 유출은 불가피하다.

 

대표적 수소탄은 소련이 1961년 10월30일 노바야젬랴(Novaya Zemlya)섬에서 터뜨린 차르봄바(Tsar Bomba)다. 위력은 ‘50Mt(메가톤)’이었다. 당시 소련공산당은 “100Mt를 터뜨리려 했으나 ‘모스크바가 날아 갈까봐’ 그러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핵어뢰 포세이돈(Poseidon)은 100Mt 핵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25Mt가 최대위력인 것으로 알려진다.

 

수소탄을 포함한 핵무기는, 핵어뢰‧원자포(Atomic Gun) 등은 빼고서, 파괴력 극대화를 위해 통상 목표지점 상공에서 터진다. 지면(地面)에서 터지면 에너지 상당수가 대지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사실 상공에서 폭발해도 100% 에너지로 전환되진 못한다.

 

핵무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과 문명(文明)을 파괴한다. 우선 폭발섬광은 태양빛에 준하는 열기·광도(光度) 등으로 인해 0.1초라도 이를 바라본 이의 시신경(視神經)을 태운다. 폭심지(爆心地) 사람들은 고통 느낄 겨를도 없이 ‘증발’하며 상당수 철근콘크리트 건물도 녹아 사라진다.

 

버섯구름은 초속 단위의 엄청난 후폭풍(後爆風) 일으켜 살아남은 이들을 쓸어버린다. 폭발과 함께 하늘로 솟구친 집채만 한 파편들은 생존자들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려 압사(壓死)시킨다. 지진은 산 자들의 뼈마디를 으스러뜨린다. 전자기펄스(EMP)는 휴대전화 등 모든 전자기기 회로를 녹인다. 참고로 EMP탄이라는 별도무기가 주요국에서 개발‧배치 중이다.

 

엄습한 방사능은 유전자(DNA) 즉 인체지도(地圖)를 손상시켜 세포분열에 막대한 지장을 끼친다. 세포가 새로 만들어지지 않으니 죽은 세포만 남아 신체는 녹아내린다. 그 참상은 1999년 일본 도카이촌(東海村) 방사능 유출사고 피폭자(被爆者)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검색 시 농담 안 보태고 상당히 처참한 사진들이 나오니 검색은 권장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20년 가까이 지나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때문에 필자의 군(軍) 복무시절 각개(各個) 핵대응 방법은 ‘폭발을 두 눈으로 보지 않고, 폭심지를 등지고서 엎드려뻗쳐 자세로 엎드린다’는 식이었다. 이러면 시신경이 익고 주요 장기(臟器)가 훼손되는 걸 막아 ‘10만명 중 1명’은 살 수 있다는 게 교육내용이었다. 방사능이 몰려올 땐 절대 물(水)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것으로도 기억난다. 방사능수 마셔 체내피폭이 불가피함은 물론 강물‧하천이 끓어올라 산 채로 삶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옷은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핵을 막을 수 있는 건 핵 뿐”

 

핵무기는 반물질(Antimatter) 등이 무기화(化)되기 전까진 인류최대 병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렇기에 각 국은 핵기술 확보에 사활(死活)을 걸었다.

 

아무리 미사일방어체계(MD)가 발달한다 해도, 단 한 개의 핵탄도미사일이라도 방어망을 뚫고 들어오면 치명적이다. 지금은 다탄두각개목표재돌입(MIRV) 방식이 대세이기에, 한 개의 탄도탄 공격은 곧 10개 안팎 핵탄두가 비처럼 쏟아진다는 걸 의미한다.

 

상호확증파괴(MAD) 즉 핵을 막을 수 있는 건 핵뿐이기에 주요국은 클라우스 푹스(Klaus Fuchs‧1911~1988) 등 스파이까지 동원해 치열한 핵첩보전을 펼쳤다. “서울이 박살나면 평양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식의 시그널보다 더 확실한 핵전쟁 억지수단은 없다.

 

상식이지만 인류최초 핵개발국은 오펜하이머의 미국이다. 맨해튼계획 당시 영국도 상당수 과학자를 파견해 핵분열을 도왔다. 영국정부는 “미국이 당연히 핵기술 공유하겠지” 여겼으나, 1946년 미 의회는 핵물질‧핵기술 해외이전 전면금지가 골자인 맥마흔법(McMahon Act)을 통과시키는 ‘핵통수’를 날렸다. 이에 대로(大怒)한 영국은 상술한 푹스 등을 통해 미국 핵기술을 (소련과 함께) 탈취해 1952년 원자탄, 1957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

 

프랑스도 질세라 1960년 원자탄, 1966년 수소탄을 생산했다. 중국도 천쉐썬(錢學森‧1911~2009) 등 재미(在美) 과학자 등 통해 1964년 원자탄, 1967년 수소탄을 선보였다. 파키스탄은 인도에 맞서,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국들에 대항해 핵을 보유 중이다. 개발에 성공했으나 폐기한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극소수다. 스웨덴‧브라질‧아르헨티나‧리비아‧스위스‧폴란드‧스페인 등등도 자체 핵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필요한 건 ‘핵 자결주의(自決主義)’

 

이들 국가 중 상당수는 사실 핵에 집착할 이유가 없었다. 영국‧프랑스‧이스라엘 등등 자유민주 진영은 미국 핵우산(Nuclear Umbrella)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중국은 소련 핵우산 아래에, 파키스탄은 중국 핵우산 밑에 숨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목숨 걸고 막대한 예산 들여 핵개발에 나섰을까.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이자 프랑스 18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1890~1970) 발언이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은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준비가 됐는가(United States was not ready to sacrifice New York for Paris)” 뉴욕이 공산권 핵공격에 폐허가 되는 걸 감수하면서도 대불(對佛) 핵우산을 지속할 수 있겠냐는 물음이었다.

 

사실 미국이 맥마흔법을 조금만 융통성 있게 운용했더라면 서구권이 저처럼 악착 같이 “핵핵(核核)” 외치진 않았을 터였다. 허나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되찾을 수 없었다.

 

한미(韓美)는 6‧25와 월남전 등 피로써 맺어진 혈맹(血盟)이다. 대한민국 독립‧발전에 미국이 큰 도움이 됐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허나 몇몇 미 행정부가 신뢰성 없는 태도로 우리를 실망시킨 것도 사실이다.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재임기간 1969~1974), 지미 카터(Jimmy Carter‧1977~1981),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2017~2021)의 주한미군 철수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주한미군은 한국이 핵공격에 당할 시 미국이 자동개입토록 하는 인계철선(引繼鐵線) 역할을 한다.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는 곧 대한(對韓) 핵우산 종료를 뜻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보듯 미국은 유독 러시아 등 핵보유국을 상대하는 덴 소극적이다.

 

북한의 대남(對南) 핵위협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의하면 김정은은 전날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인민군 전쟁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강령적 결론’을 내리면서, ‘서울‧충남’ 등으로 추정되는 지도상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북한 핵기술이 어느 경지(境地)인지 상세한 정보는 공개된 바 없다. 일설에 의하면 소련해체 후 한국을 찾은 프룬제군사대학(Frunze Military Academy) 교수는 국군장교들 보는 앞에서 “한국은 (MIRV) 한 발 감이다” 경고했다고 한다. 연평해전·연평도포격 등의 ‘김일성민족’ 호전성이라면, 여건이 갖춰지는 즉시 핵을 쏘고도 남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지속성 불투명한, 미국 핵우산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이번 북한 위협지역의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조야(朝野)에서 고조된다. 더구나 국내 일부 좌파세력들 한미동맹 훼손노력 악영향으로 2005년에 이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도 “이젠 한국과 우호적 이혼할 때”라는 목소리 나온 적 있다. 이제는 최소 핵무기에 있어선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 지킬 자결주의(自決主義)가 필요하다. 탄도탄은 이미 준비됐다. 남은 건 무기급 우라늄(WGU)‧플루토늄(WGPu) 추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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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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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숭세탁기

    무엇보다 바로 윗쪽에 핵가지고 있는 놈들은 '통제가 안되는 미친 놈들' 입니다.

    모든 것이 김씨 일가의 권력 유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요

    이런 애들을 가지고 재래식 무기로 견제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쥬

  • ydol7707

    가장 큰 문제는 북한보다는 중공입니다. 언제든지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며 청나라 말기 위안스카이를 감국대신으로 조선에 파견하여 조선의 근대화를 못하게 방해하여 국권을 침탈한 적이 있고, 장제스가 임시정부와 광복군 지원을 빌미로 한반도를 속국화 하려는 음모를 벌인 적이 있었던 것 처럼, 중공 역시 한반도에 대한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자주적인 핵무장이 필요해 보이기는 합니다.

     

  • 켈켈켈

    드산티스 안되면 npt 탈퇴하고 핵개발 해서 북괴에 바로 쏴야한다고 봅니다.

  • 켈켈켈
    아카네
    @켈켈켈 님에게 보내는 답글

    드산티스도 맥시코에 드론 폭격 발언으로 인해 지지율 떡락해서 공화당 대선 후보 라마스와미한테 역전당해서 이젠 지지율도 3등이 되어버림.....

  • 오주한
    작성자
    2023.08.14

    칼럼 본문에 쓸까말까 했습니다만.. 우리도 과격하게 말해 벼랑끝전술 위한 가진 패가 있는 것으로 소견에 압니다.

     

    우리 한국 잠재력이 뭔진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조야가 한몸처럼 움직일 수 있게끔 하는 강력하고도 현명한 리더십이 필요하겠지만요.

     

    저는 한미 군사경제동맹 유지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가진 패를 능동적으로 활용해 '수단'을 만들고, 이 수단으로 북한중국러시아 기타 누구 등등 주변 깡패들 입 닫게 만들고 플러스 알파를 지향하자는 입장입니다.

     

    무궁하고 번영할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