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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실로 부끄럽다

오주한

‘친중논란’ 대만 국민당, 최소한 아군저격은 지양

우리 野는 ‘천안함 아군책임’ 공세…국제망신 암담

 

‘반중(反中)→친중(親中)’ 역사의 국민당

 

대만 국민당(國民黨)은 1919년 쑨원(孫文)에 의해 설립된 정당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당사(黨史) 전반기의 국민당은 반공(反共)성향이 강했다.

 

중화민국(대만) 총통이었던 장제스(蔣介石)는, 국부천대(國府遷臺)로 빈궁한 처지였음에도, 중공군(中共軍)의 6‧25 파병소식을 듣자 대만도 대한민국을 도와 참전하겠다고 제안했을 정도였다. 일제(日帝)치하와 6‧25 등에서 줄곧 한국을 지지했던 장제스는 1953년 우리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장제스가 이를 가는 사이 중국공산당도 그들대로 고립된 대만을 노렸다. 국부천대 후의 대만은 마치 6‧25 때 낙동강전선(戰線)에서 버티며 국토 상당수를 북한에 내줬던 한국과 같은 상황이었다. 자연히 양안(兩岸)관계는 극도로 험악했다. 이를 상징하는 사건이 ‘진먼(金門)포격전’이었다. 이 교전을 중국은 진먼포전(金門炮戰)으로, 대만은 8‧23포전으로 각각 명명 중이다.

 

대만 영토서 ‘21년’ 지속된 진먼포격전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는 동서 약 20㎞, 남북 5~10㎞ 길이의 평범한 섬이다. 그러나 이 섬은 전략적으로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는 200㎞ 이상 떨어져 있지만 중국 본토 샤먼시(厦門市)와의 거리는 수㎞에 불과하다. 대만의 본토 수복(收復)계획은 이 섬의 존재여부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되는 셈이다. 진먼다오가 무너지면 대만 본토가 위협받기도 했다.

 

1958년 8월23일 마오쩌둥(毛澤東)의 명령 하에 인민해방군 포문이 일제히 불길을 내뿜었다. 포격으로 진먼다오를 초토화한 뒤 상륙하고, 나아가 대만 본섬까지 접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국운(國運)이 걸린 대만군도 지지 않고 격렬히 응사했다. 개전(開戰) 첫 날 하루에만 수만발의 포탄이 소진됐다.

 

몇 달 동안 이어진 포격전에서 양 측 도합 수백명의 전사자(추정치)가 발생했다. 대만 측에서는 적잖은 수의 민간인 사망자도 나왔다. 현장을 취재했던 우리나라 종군(從軍)기자 고(故) 최병우 선생도 이 때 안타깝게 순직(殉職)했다.

 

금문고량주(金門高粱酒)가 이름을 알린 건 이 때다. 포격을 피해 지하벙커에 들어간 대만군 장병들은 죽음의 공포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군 지휘부는 군심(軍心)을 위로하기 위해 독주(毒酒)를 배급했다. 오늘날 금문고량주는 우리나라에도 수입될 정도로 진먼현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만군의 활약은 놀라웠다. 이들은 섬을 철통같이 지키면서 상륙을 봉쇄하는 한편 완벽히 반격했다. 해전(海戰)에서도 승전보를 올렸다. 퉈장(沱江)호의 병력‧물자 수송 과정에서 인민해방군 함선들과 맞닥뜨린 대만 해군은 십수척의 적선(敵船)을 수장(水葬)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지난 2014년 12월 대만 해군은 ‘항공모함 킬러’ 초음속 대함(對艦)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만재배수량 502t의 스텔스 고속함 퉈장호를 공개하면서 그 날의 승리를 기렸다.

 

본격적인 전투는 몇 달만에 대만군 승리로 끝났다. 확전(擴戰)을 우려한 국제사회는 중국에 포격중단을 압박했다. 1958년 10월5일 중국 국방부장 펑더화이(彭德懷)는 사실상의 대규모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 펑더화이는 6‧25 때 중공군을 지휘한 인물이었기에 중국의 ‘백기’는 우리에게도 남 다른 감회를 안겼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에도 무려 약 ‘21년’ 동안 산발적 포격을 감행했다. 이에 비례해 대만 측 피해도 누적됐다. 필자가 과거 만났던 대만 측 인사들에 의하면 대만 내 일각에선 ‘우리 군의 패배 아니냐’ ‘우리 군 지휘관 책임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포성(砲聲)은 미중(美中) 간 핑퐁(ping-pong)외교, 이에 따른 미중수교 등을 계기로 1979년 10월25일에야 완전히 멈췄다.

 

아군 추모한 국민당, 아군 추궁한 민주당

 

지금은 야당인 대만 국민당의 오늘날 모습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반공을 국시(國是)로 내세웠던 국민당은 지금은 친중(親中)세력이라는 평가가 내외에서 굳어진 상태다.

 

실례로 국민당 출신 대만총통이었던 마잉주(馬英九‧재임기간 2008~2016)는 2015년 11월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싱가포르에서 양안 역사상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년도(2014년)에는 국민당 친중정책에 반발한 대학생들이 입법원(立法院‧국회)을 무혈점령하는 ‘해바라기운동’이 벌어졌다. 친미반중(親美反中) 및 대만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 민주진보당 승승장구에 14년만인 지난해에야 미국사무소 운용을 재개하기도 했다.

 

국민당은 ‘92공식(共識)’ 지지를 고집 중이기도 하다. 해당 합의는 양안의 ‘하나의 중국(One China) 원칙 견지’ ‘통일 추구’ 등이 골자다. 92공식은 중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빌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도 이를 강요 중이다. 때문에 대만은 올림픽 선수단 입장식 등에서 ‘중화민국’ 국호(國號) 대신 ‘차이니즈 타이페이(Chinese Taipei)’라는 이상한 용어를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 중이다.

 

이러한 국민당도 “진먼포격전 패배 논란 책임은 대만군 지휘관에게 있다” 따위의 주장은 하지 않는다. 포격전에 사단장으로 참전했던 하오보춘(郝柏村) 전 행정원장(총리)이 2020년 3월 별세하자 장치천(江啟臣) 당시 국민당 주석은 “국민당원의 귀감이 되시는 분으로 대만 수호‧건설에 참여하고 국가와 민족에 훌륭한 공헌을 하셨다”며 애도를 표했다. 하오 전 원장은 1979년 포성이 그칠 때까지 육군 군단장‧부참모총장‧총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전투를 지휘했다.

 

그러나 우리의 야당은 다르다. ‘천안함 자폭’ 주장에서부터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 대한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는 폭언‧궤변이 난무한다. “진먼포격전은 (중국 측 공격에 의한) 대만 수호전(守護戰)”이라는 국민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에선 천안함 피격에 대한 북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귀 씻고 찾아도 들을 수 없다.

 

이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자 선진국 지위에 오른 나라에서 있을법한 야당 행태인지 낯 뜨거울 지경이다. 이러니까 북한 김정은이 야당 출신 남한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라 비웃고,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낮은 산봉우리”로 얕보는 것이다.

 

민주당은 왜 그들 때문에 부끄러운 건 대한민국 국민이 돼야 하는지 답해야 한다. 왜 우리 국민이 민주당의 웃기지도 않는 희극(喜劇)에 강제조연이 돼야 하는지 답해야 한다. 북한에게도 엄중경고한다. 중국은 진먼포격전에서 최소한 통보는 하고 공격했다. 다시는 비열한 기습이 없어야 한다. 몰래 숨어 우리 장병들을 공격했다가 고 박정인 장군(생몰연도 1928~2016)의 ‘백린(白燐)연막탄’ 등 사격에 응징당한 북한군 비명소리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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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email protected]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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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DEX
    2023.06.13

    으 빨갱이 새끼들 돈과 권력에 눈이멀어 나라를 팔아먹네

  • INDEX
    오주한
    작성자
    2023.06.14
    @INDEX 님에게 보내는 답글

    세계 각국 정치권을 두루 봤지만 이런 경우는 제3세계 제외하고 처음 봅니다.

  • ydol7707

    지금의 민주당을 보아하니 나중에는 천안함 폭침을 남북을 이간질 하려는 일본 우익의 소행으로 선동하고, 최원일 함장님을 일본 우익의 간첩으로 선동할지도 모릅니다. 정말 걱정이 되네요.

  • ydol7707
    오주한
    작성자
    2023.06.14
    @ydol7707 님에게 보내는 답글

    또 어떤 막장드라마가 펼쳐지더라도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걱정되고 지칩니다.

  • 오주한
    ydol7707
    @오주한 님에게 보내는 답글

    함장님 이메일을 알고 계신다면, 함장님께 격려와 우려의 말씀을 전달해 드리고 싶네요.

  • 풀소유

    차이나머니가 아주 달달한가 봅니다.

  • 풀소유
    오주한
    작성자
    2023.06.14
    @풀소유 님에게 보내는 답글

    서로 대등한 국가 간 관계에서 정상적 교역이 아닌 스파이적 목적의 차이나머니는 아니 될 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