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디어재단 교통방송(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이 다음달 1일부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 지원을 3개월 연장해달라는 조례안을 제출했지만 서울시의회에서 안건 처리가 무산된 것이다.
3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임시회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TBS 지원 연장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요건을 갖추지 못해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안 제출의 경우 시의회 회기 시작 전 15일 전에 제출해야 한다는 회의규칙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TBS 조례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논의되지 못했고 본회의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않았다.
2022년 시의회가 가결한 TBS 지원 폐지 조례안에 따라 TBS는 당초 올해 1월 1일부로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끊기게 됐다. 다만 지난해 말 서울시가 조례 시행을 미뤄달라고 시의회에 재요청하면서 6월 1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TBS 지원 폐지 시행일을 9월 1일로 다시 3개월 유예하는 조례안을 제출했다. 민영화를 결정하고 인수자 찾기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직원들의 생계 보호 등을 위해 3개월 유예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사실상 이날은 시의회가 TBS 조례 개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류는 강경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기한이) 임박해서 석 달을 또 연장하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며 "애초부터 문광위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성호 시의원은 "매각 등 민영화 청사진이 나오지 않았기에 검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은 카드는 이달 중 원포인트 의회를 열어 다시 TBS 조례안을 논의하는 것이나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달에는 보건복지위원회 등 각 상임위원회에서 해외 연수 일정이 예정돼 있어 본회의를 소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5월 31일 안에 (의회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줘야 하는데 오늘 불발로 가능성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지금과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4일 TBS 지원을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시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오 시장은 "TBS에는 250명 이상의 직원이 있고 이중 상당수는 방송 편향성과 무관한 직원들일 것"이라며 "의회가 저의 간곡한 협조 요청에 응해주셔서 지원금이 5월 말까지 연장됐지만 아직도 자립 준비는 갖춰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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