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가 무색하게 북한 김정은이 최근 최소 2억6000만원에 달하는 새로운 벤츠 차량과 함께 북한 기록영화에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는 김정은이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우측 뒷좌석 문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진 이 차량은 김정은의 새로운 전용차로 추정된다.
이 차는 국내 가격은 2억6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차량은 벤츠 SUV 중 최고급인 GLS에 벤츠 상위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라벨을 달고 출시됐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는 최근 공개 행사에서 새로운 벤츠 차량을 여러 대 끌고 나타났다. 벤츠와 같은 사치품 수입은 물론이고 운송수단의 북한 반입 자체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8일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마이바흐 S클래스 1세대 세단을, 같은 달 2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자들을 격려할 때는 마이바흐 S클래스 리무진을 탔다.
이후 내각총리 김덕훈, 당 조직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도 같은 달 27일 조선중앙TV에 방송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영상에서 각각 벤츠 S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벤츠 본사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방송을 통해 "벤츠는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 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북한으로의 차량 인도를 방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도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벤츠는 "제삼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다.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도 불가능하다"며 "해당 차량이 어떻게 북한 정부에 의해 사용됐는지 알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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