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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2세의 즉위식 참극

봉황

1896년 니콜라이 2세의 즉위식이 호딘카 들판이라는 한 넓은 들판에서 열리게 됩니다. 러시아 정부는 황제의 즉위식을 거행하며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기념품과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기획하고 참가에는 남녀노소,신분 그 어떤 제약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위해 빵, 소시지, 맥주와 벌꿀술 수만통과 2천여명의 통제경찰 배치 등 나름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최측의 예상을 빗나간 백만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며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날림으로 서둘러 만들어진 호딘카 들판은 대규모 압사사태로 많은 사람들의 시체로 가득 차게 됩니다. 

니콜라이 2세는 10시30분경 이 보고를 받았지만 현장에 나가서 사태를 진정시키는 대신 3시간30분 동안 기도를 하며 사태를 방관하고, 책임자인 세르게이 대공은 이 대규모 압사사태에도 불구하고 즉위식을 예정대로 거행합니다. 경찰과 기마대에 의해 현장이 정리되고 즉위식은 성대하게 거행되었지만 그 때는 이미 1,389명이 사망하고 1,300여명이 부상을 입은 뒤였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은 황제가 국민들에게 무관심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몇몇 사람들은 이 사건이 황제의 치세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알리는 징조라고 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사건의 총책임자 세르게이 대공은 황제의 숙부라는 이유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하여 문득 '압사'라는 동일한 소재로 이 사건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백수십년 전의 러시아와는 다르게 이번 사건은 대통령과 정부의 사과도 있고, (군대에서 개죽음당한 국군 장병들과 심각한 형평성 우려는 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위 초 대규모 압사사태, 여러 혼란상 등을 보며 저는 왠지 자꾸 니콜라이 2세가 오버랩되어 보이네요...

홍준표 후보의 '이재명 후보가 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고,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말씀이 자꾸 떠오릅니다.

 

p.s 제가 이전에 추천한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마지막 차르'는 보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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