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칼럼] 미안하지만, 난 이준석이 반페미라서 좋아하는게 아니야.

나는 예전부터 이준석은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철저한 계획아래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개XX(욕해서 미안)라고 생각했어.

얘가 왜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100분토론 나와서 페미들이랑 싸웠겠어? 

대한민국이 페미 땜에 망해가니까 안타까워서? 아니면 이대남들의 분노를 대변해주기 위해서?

전혀 아니지. 걍 자기 커리어 쌓는거야. 표가 되니까.

그리고 페미니즘은 논리가 약하니 자기가 매번 싸워서 크게 이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

이준석은 김종인과 매우 비슷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편/네편을 나누지 않고 이용해 먹고,

자신의 커리어와 표에 도움되지 않으면 의리고 뭐고 헌신짝 처럼 던져버리지.

박근혜에게 영입되어 박근혜를 등에 업고 정치했으면,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탄핵은 정당했다' 따위의 말을 자기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되는거야.

평범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양심이 찔려서,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 못해. (아 나는 ㄹ혜 지지자는 아니니까 오해하지말고, MB 좋아함 ㄹ혜는 좀..)

그런데 이준석은 가차없이 난도질해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내놓고는 그 위에 택도 없이 작은 반창고를 붙여주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뽑아준 건 감사하다.' 라고 말하면서 생색을 내지.

그냥 사이코패스 수준이야.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래서 이준석이 좋아. 

이 개XX는 진짜 솔직한 개XX야.

마키아벨리가 말했지? 군주의 조건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함'과 '교활함'이야.

또 어느 현대 정치학자는 정치인의 덕을 '윤리적이지도 양심적이지도 않지만, 정치 하나만은 기가 막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어.

이준석은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루기 위해서, 표를 확실히 받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누구와도 -심지어 페미라고 해도- 손잡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이대남이 미는 홍준표가 떨어지는 걸 보면서 이 똑똑한 애가 당연히 깨달은 것이 있다고 봐.

큰 선거일수록 특정 세대, 특정 성별과 같은 특정한 집단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사실 이건 김종인이 제일 잘하는 것 중 하나지. 중도 소구력)

김종인이라고 페미니즘이 문제 되는 걸 모를까? 이대남이 극혐하는 걸 모를까? 다 알지. 다 알면서도 그러는거야 일부러.

'반페미' 정당이라고 찍히는 건 언론의 먹잇감이 되지. 이번에 국힘 앞에서 한 신남연 집회 봤지? 언론에서 어떻게 헤드라인 다는지..

그렇지만 이대남 표도 당연히 필요하니까, 이준석은 그냥 예전처럼 혼자서만 '페미니즘'에 대해 강한 비판 논조를 유지하되,

페미-관련인사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지 않을거고, 특히 김종인이 데려오는 애들에 대해서는 더 뭐라고 안할거야.

이준석이 예전에 뉴스1에서 한 인터뷰로 이 글을 마무리할게.

"나는 안티-페미니스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