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 자동차 관세에 똑같이 25% 맞불관세 발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일(현지시각)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25% 자동차 관세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카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미국 시민들에게 미칠 충격에 비춰볼 때 미 행정부는 결국 정책을 바꿔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잘못된 희망을 주길 원하진 않는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다만,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 상품에는 관세 적용을 유예한 것처럼 캐나다도 USMCA 적용 상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동차 부품도 신규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카니 총리는 앞서 부과한 캐나다의 맞불 관세 조치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지난 80년간 글로벌 경제 리더십을 발휘해왔고, 이 기간 미국은 신뢰와 상호존중에 근거한 동맹을 강화하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을 옹호했다"면서 "이제 그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날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3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미국 외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예외없이 부과하기 시작했다. 캐나다도 자동차 25% 관세를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