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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 밤샘 시민 "반국가 세력에 나라 뺏길 수 없어 … 손주에게 정상 국가 물려주고 싶다"

뉴데일리

2일 새벽 5시 어둠이 가장 짙은 시간. 서울 안국역 5번 출구 인근과 헌법재판소 앞, 재동초등학교 주변에는 은박담요를 둘러쓴 시민들이 몸을 웅크린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경찰 차 벽이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는 그곳에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깔린 스티로폼 매트가 유일한 잠자리였다. 서울의 기온은 5도. 봄이 왔다지만 밤새 노숙한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겨울 한복판에 서 있는 듯했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헌재 앞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었다. 탄핵 반대와 찬성 양측의 집회 열기는 날이 갈수록 거세졌고 심야에도 양측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

밤을 지새운 이들의 얼굴에는 피곤이 가득했으나 결의에 찬 표정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왔다는 60대 여성 이모 씨는 "죽을 각오를 하고 왔다"며 담담히 말했다.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하고 가족들에게 통장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 무서웠지만 나라를 이대로 반국가 세력에게 뺏길 수 없다는 생각에 오직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며 "곧 태어날 손주에게 정상화된 대한민국을 물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밤을 꼬박 새웠지만 그녀의 얼굴에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밤새 이어진 철야 농성, 그리고 새벽 풍경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에는 자유통일당과 우파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밤샘 집회가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뜨거운 물을 끓이며 피곤한 참가자들에게 컵라면을 나눠줬다. 일부 시민은 준비해 온 침낭에 몸을 기대 잠시 눈을 붙였지만 대부분 깃발을 흔들며 밤을 지새웠다.

전국 각지 전역에서 몰려든 이들은 각자 형편껏 시위에 참여하고 있었다. 밤샘 시위를 마치고 안국역으로 향하는 두 명의 중년 여성은 "민주당의 횡포와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세력을 두 눈으로 보고서 더는 참을 수 없었다"며 "일정이 있어 자리를 잠시 뜨게 됐지만 오늘 저녁에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주변에선 탄핵 반대 측과 찬성 측의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경찰 순찰도 이어졌다. 경찰은 6~7명씩 조를 이뤄 이동하며 혹시 모를 충돌을 방지하고자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헌재 정문으로 들어가는 검문도 한층 강화됐다. 탄핵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경찰 배치도 더욱 늘어난 분위기였다.

◆"헌재 앞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국가 전복을 기도하다 해산된 위헌정당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 측이 밤늦게까지 자리싸움을 벌인 재동초등학교 사거리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홍기옥(57) 씨는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이곳을 지키고 있다. 어젯밤에도 진보당이 바로 옆에서 밤 11시까지 집회를 하다가 갔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곳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하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헌재 앞을 내주면 안 된다. 우파가 이곳을 사수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몸은 힘들지만 우리나라의 법치와 공정, 상식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틸 것"이라며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서 노숙하고 계시는 분은 전남 완도, 그 옆은 경기 평택에서 오신 분들"이라며 "나라가 없다면 국민도 없다. 이걸 알고 있기에 나라를 지키고자 생업도 잠시 멈추고 오신 많은 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이 터오고, 다시 깃발을 들다

긴 밤이 끝나자 웅크린 채 은박담요 속에 파묻혀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에 놓인 팻말을 다시 손에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탄핵 기각!"

서울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밤은 끝나지 않았다. 탄핵 선고일까지 남은 기간은 단 이틀. 헌재 앞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그들은 또다시 깃발을 흔들며 외쳤다.

"대한민국을 지키자!"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4/02/20250402001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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