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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의 '내각 총탄핵' 테러 … 노무현 몰락시킨 '열린우리당 108번뇌' 소환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내각 총탄핵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선을 그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초점을 맞춰 정부와 여당 압박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섣부른 강경론으로 여론의 관심이 민주당의 폭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3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첫 정치 경험에서 너무 큰 정국을 마주하다 보니 강약 조절이 전혀 안 되는 모습"이라며 "말려도 듣지 않는다. 초선 의원 중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몇몇 의원들이 있는데 좀 차분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는 지난 2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모두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이들은 두 사람을 탄핵하고 남은 국무위원들도 모두 탄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내각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에 맞춰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4월 1일까지 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더민초'가 공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당내 중진 의원들을 향한 불만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헌법재판소에서 결론이 난 탄핵안 9개 중 9개가 모두 기각된 것을 두고 중진 의원들이 지나치게 움츠러들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이 있다"며 "한덕수와 최상목 탄핵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행동으로 어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내각 총탄핵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4선 의원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일종의 무정부 상태에 이를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결기 있는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그것을 실제로 채택하느냐의 여부는 지도부와 조금 더 당론으로 합리적으로 숙고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당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지도부가 결정을 했을 경우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기에 그것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밖으로 초선 의원들의 '결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중진 의원들의 우려는 크다. 마 후보자 임명으로 가야 할 포커스가 민주당의 줄탄핵 시도로 맞춰지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했다고 지적한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108 번뇌'도 회자된다. 제17대 국회에서 집권당이던 열린우리당의 초선 108명을 비꼬던 표현이다. 당시 86운동권이 주축이던 초선 의원들은 당과 상의 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며 상대 진영에 공격 빌미를 주고 당내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노무현 정부의 국정 동력 상실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지금 같은 탄핵 정국은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험난하고 복잡하다"면서 "그런데 본인들 입김을 보여주며 지지층의 입장만 대변해 이익을 보려고 한다면 결국 그 부담은 이재명 대표가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다는 것을 좀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추가 국무위원 탄핵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본회의가 열리더라도 국무위원 탄핵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대행의 마 후보자 미임명을 두고 방어에 급급하던 여당에서는 이미 민주당의 내각 총탄핵 주장을 매개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초선 의원 72명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할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국무위원 총탄핵 기획과 맞물린 정권 찬탈 음모"라며 "우선 행정부를 마비시켜 헌법재판관 임명권을 탈취하고 이후 대통령 파면을 강요하겠다는 것이 명백한 내란"이라고 비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31/2025033100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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