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헌법 금지' 3선 도전 "가능한 방법 있다 … 농담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3선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난 일하는 걸 좋아한다"며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농담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3선을 이야기하기에)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more than twice)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의 '2번 이상'은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인터뷰에서 이러한 헌법 조항에도 불구하고 3선 출마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트럼프에게 자리를 넘기는 시나리오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내가 3선 출마를 하길 바란다"며 "하지만 아직 행정부 출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3선 출마 언급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백악관에 모인 군중을 향해 "내가 다시 출마해야 할까요? 말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달 12일 성 패트릭의 날 기념 미국 의회 오찬 행사에서는 "최소한 세 번 더 참석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내가 최소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그들(기자들)은 정신이 나간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재선 직후, 2028년 대선 출마 불가능을 시사한 발언과 대치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헌법 조항 해석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3선 제한 규정을 피해갈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개헌을 통해 3선 제한을 폐지하려면 미국 의회 3분의 2 찬성 또는 헌법 개정 제안을 위한 헌법 대회 소집에 3분의 2개 주가 동의해야 한다. 두 경우 모두 50개주 중 75% 이상의 비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