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산다" 머스크, 위스콘신州 대법관 선거에 300억 투입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초대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CEO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개인 자산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와 그의 연관 단체들은 4월1일 치러지는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 유세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보수 성향인 브래드 시멜 전 위스콘신주 법무장관을 향한 지원 사격이다.

상대 후보는 진보 성향인 판사 출신 수전 크로퍼드다.

위스콘신주 대법원에는 현재 진보 성향 4명, 보수 성향 3명의 대법관이 자리하고 있다. 7월 진보 대법관 1인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에 머스크가 전력으로 뛰어든 것이다.

앞서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타운홀에서 머스크는 투표 독려 차원에서 유권자 2명에게 각각 100만달러(약 15억원) 수표 1장을 전달했다.

그는 "(투표까지) 남은 48시간동안 모두가 미친 듯이 무엇이든 동원해야 한다"면서 "문명의 미래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위스콘신주 고등법원이 향후 선거구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진보 성향 대법관이 다수를 차지할 경우. 위스콘신주에서 공화당 하원 의석 두 개가 박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 국민들을 위해 우리(트럼프 행정부)가 하고 있는 개혁을 막으려고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머스크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만든 아메리카팩도 현재까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 운영에 1200만달러(약 18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또한 머스크와 연관된 단체인 빌딩아메리카스퓨처는 진보 후보를 공격하는 광고에 700만달러(약 103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머스크와 그의 연관 세력이 선거판을 키우면서 진보 측에서도 물러날 수 없는 이념 대결 프레임을 짜며 반격에 나섰다.

AP는 이 선거에 81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됐다면서 이는 미국 사법 선거 사상 최대 지출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2026년 중간선거를 비롯해 2028년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낙태권 △의회 선거구 재조정 △노조 권한 및 투표 규칙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CNN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는 트럼프 두 번째 임기 초기 유권자 정서를 파악할 수 있는 첫 선거 지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