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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인프라분야 부분 휴전안에 대한 고위 실무회담을 앞둔 가운데 우크라이나 민간지역의 공습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구조당국은 2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도 키이우 곳곳의 아파트·상가 건물에서 러시아 드론 공습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공격으로 키이우 및 외곽에서 5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외에 1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부서진 건물에서 주민 수십명은 황급히 대피했고, 소방대가 화재 진압과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당국은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147대 가운데 97대를 격추했으며 25대는 전자전 장비로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게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드론은 방공망의 요격을 피하기 위해 저고도로 날아 거주지역에 낙하했고, 격추된 드론 파편과 잔해도 떨어졌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중남부 자포리자주 폴로호우스키 지역의 변전소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에 러시아가 세운 군사행정청의 안톤 티츠키 부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변전소에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1만1000명 이상의 주민이 전력공급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협의로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 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미-러, 미-우크라이나간 고위대표단의 연쇄 실무회담이 열린다.
향후 전면휴전과 평화협상으로 나아갈 첫 단추를 채우기 위한 회담을 하루 앞두고도 민간인 피해가 속출한 교전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휴전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은 더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는 1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5시간가량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수미주 일대의 병원 등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20일 저녁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0일 러시아군 투폴레프(Tu)-160 전략폭격기가 있는 사라토프주의 엥겔스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소셜미디어로 공유된 영상에는 비행장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변의 작은 건물들이 파괴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이날 육군 텔레그램을 통해 "약 30시간에 걸친 작전 끝에 면적이 3㎢ 정도인 루한스크 내 나디아마을을 해방했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4/20250324000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