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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과 지상전 확대를 병행하면서 사상자가 늘어났다. 특히 밤사이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85명이 숨졌으며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의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의 샤부라 지역에 지상군이 투입돼 테러시설을 해체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휘통제센터로 사용하는 옛 튀르키예-팔레스타인 친선병원 부지를 공격하는 등 가자 북부와 중부에서도 지상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공군 항공기가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공습을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 보안군 지휘관 라시드 자주, 아이만 앗살리 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포섭된 내부자들을 색출하고 가자지구 내부 여론을 다루는 선전활동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무기밀수부대 소속 이스마일 압둘 알랄도 공습으로 숨졌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이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506명이 숨지고 90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새벽 이후로만 85명이 사망하고 13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누적으로는 사망자 4만9617명, 부상자 11만2950명으로 집계됐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해 우리 국민 약 600명이 살해당했다"며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간 UNRWA 직원 5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교사, 의사, 간호사 등 UNRWA 직원 사망자가 총 284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하마스 등 이란이 주도하는 중동 무장세력 '저항의 축'도 이스라엘군 움직임에 대응해 무력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여러 발사체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중부로 날아오는 것을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1기는 격추됐고 다른 2기는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의 민간인 학살에 대응해 텔아비브에 로켓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저녁에는 예멘에서 날아든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하기 전 격추됐다. 이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1일 하마스와 합의한 휴전 1단계가 만료되고서도 한동안 충돌을 자제하다가 18일 가자지구 약 80곳을 동시에 타격하며 본격적인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통로 '넷자림 회랑' 등을 다시 장악하는 등 군사작전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에 대한 식량, 연료, 인도주의적 지원 공급을 중단시키면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59명의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중 35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휴전 중재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1년 이상 중재 끝에 1월 체결한 휴전협정대로 지속적인 휴전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대가로 남은 인질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나 정치적 독립위원회에 권력을 이양할 용의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이 미래의 국가를 위해 원하고 있는 토지들에 대한 수십년간의 점령을 이스라엘이 끝낼 때까지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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