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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4월2일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까지는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연성(flexibility)"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미국 자동차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를 1개월 유예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그들(자동차 제조업체)이 약간의 재앙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가 호의를 베풀었다"며 "그들은 사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그들에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다. 내게는 융통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관세 조치 변경)은 일관성 부족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유연성을 발휘하냐는 질문에는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4월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한테 훔쳐 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가) 훔쳐 가도록 허용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예정일이라고 밝혀온 4월2일까지는 관세 부과와 관련해 상대국이나 이해관계자들과 열린 자세로 협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관세를 다소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증시가 최근 급락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미국 경제가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면 증시가 급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유럽연합)의 보복관세에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금융전쟁(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문제는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EU는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날 발효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내달부터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고려하냐는 질문에 "완전히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바라드카 총리를 옆에 두고 아일랜드의 대미 무역흑자에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에 우리는 아일랜드와(의 무역관계에서) 엄청난 적자가 있다. 그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미국) 대통령들로부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이전한 미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상품을 수출할 때 200% 관세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를 미국보다 낮게 부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제약사를 비롯한 주요 미국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와 같은 수준으로 법인세를 낮추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민주당이 얌전히 굴면 세금을 낮출 계획"이라고 답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3/20250313000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