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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의 긍정적인 영향이 엄청나다"면서 적극 옹호에 나섰다.
나아가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 모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다, 애플 등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언급하면서 "관세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 (관세) 25%를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궁극적으로 가장 큰 성과(win)는 관세가 아니다. 가장 큰 성과는 그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다. 관세 자체보다 더 큰 성과"라고 말했다.
관세를 통한 세수 증가보다 관세를 피하고자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어 제조업이 부활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관세가 25%를 넘을 수 있으며 "관세가 높아질수록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어떤 품목이 25% 이상 관세를 부과받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회의에는 애플의 팀 쿡,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시스코의 척 로빈스 등 기업 CEO들이 모였다. 취재진은 퇴장당했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익명의 한 참석자는 WP에 "(회의에서) 예측 불가능성을 약간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데에 합의가 이뤄졌다"면서도 "현 대통령과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비관했다.
한 기업인은 CNN에 "새로운 명확성이나 확실성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예고한 상호관세 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앞서 취재진에 "시장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전날 폭락한 데 이어 11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18% 떨어졌다.
오락가락하는 관세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12일부터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5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25%로 철회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P에 "CEO들은 정책이 현재 어떻게 시행되고 있으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큰 소리로 말하진 않지만, 모두가 사적인 대화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식시장 하락은 "한순간의 스냅샷"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전환의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2/20250312002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