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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시장 전문가들이 많아지면서 채권 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글로벌 채권 시장에 따르면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2월 중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6일 3.965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대로 내려왔다가 곧 4%를 회복한 2년물 금리가 4개월 만에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제 둔화 속에 미국 경제는 홀로 호황을 누렸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국채 금리가 급상승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했다"면서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을 분석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공격적인 관세 전쟁을 벌임으로써 물가 상승, 소비 위축, 기업의 대규모 해고 사태 등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 Fed)의 금리인하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전망이 국채 2년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하다.
실제로 선물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달 전 52.5%로 점쳤으나 최근 82.1%까지 크게 높였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관리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를 일단 부과하고, 나중에 인하하는 트럼프의 방식은 경기침체 위험을 확실히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에 시장은 관세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거라 우려했지만 지금은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단 관세 추과 부과대상국과 관세율을 선포하고 이후 협상 등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하거나 급작스럽게 유예기간을 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일을 예측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면서도 "우리는 미국에 부를 되찾아 오려는 매우 큰 일을 하고 있고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적 경기 침체나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일과 13일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발표된다. CPI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 경우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0/20250310002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