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으로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구속·기소를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는 여론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이 총동원령을 내린 장외 집회 군중 동원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여론조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파면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여론이 이상해지면 헌재에서 만장일치라는 완벽한 결과를 얻어오기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시간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탄핵 여론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에 대한 여론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5~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42.7%, 민주당 41.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5.1%포인트 오르고 민주당 지지율은 3.2%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 44.2%, 국민의힘 37.6%를 기록하며 5주 만에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렸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에서도 정권 교체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50.4%로 집계됐다. 정권 연장은 5.0%포인트 오른 44.0%다. 전주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론이 16.1%포인트 높았는데 한 주 만에 6.4%포인트 차 줄었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기각 여론이 급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던 민주당을 향한 지지세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석방이 이어지며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쳤던 장외 집회 성과도 크지 않았다.
지난 8일 서울 광화문과 안국동 사거리 등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만6000여 명이 참석했다.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가 각각 4만1000명, 1만5000명이던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이 대표는 직접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참석을 독려했으나 탄핵 반대 집회에 미치지 못했다.
이 대표가 참석한 전날 탄핵 찬성 집회는 더 저조했다. 서울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500명이 모였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전까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매일 의원총회를 2회 개최하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이고 24시간 비상 대기령이 내려졌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을 '반동'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반동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에 반대하는 세력을 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됐다. 현 체제를 부정하고 구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비난이다. 해방 정국에서 공산당 세력이 우파를 비난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기득권자에 의해 만들어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빛의 혁명도 반동 이겨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그 전면에 민주당이 서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이 대표의 조급함이 엿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도 중요하지만 '사법리스크'로 인해 조기 대선 시간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 더 급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재판 1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결정으로 피선권 10년 제한형을 선고받았다. 2심 결과가 3월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간이 더 지체되면 조기 대선 일정과 대법원 선고가 맞물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론이 아무리 비등해도 이 대표에게 파면이 확실하다는 믿음이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 석방을 이유로 헌법재판소가 추가 변론을 진행하거나 내부 평의를 이유로 선고를 늦춰버리면 예상했던 일정이 빗나갈 수 있다는 것을 가장 걱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0/20250310001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