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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제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방인 러시아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행동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이 연설에서 "중국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도달한 합의를 포함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대화는 대립보다 낫고 평화회담은 전쟁보다 낫다"면서 "각 당사국이 서로의 관심사를 배려하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연설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 우호의 기초는 깨질 수 없다"고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 나선 것을 두고 러시아에 유리하게 진행 중이라 판단해 공개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과 본격 관세전쟁에 돌입한 미국에 대해서는 뼈 있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왕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가자 지구 주민들을 주변국으로 보낸 뒤 이 지역을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에 대해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라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유대인이 거주하는 이스라엘 국가와 팔레스타인을 위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에둘러 평가절하한 것이다.
이날 왕 부장은 다자주의 옹호 관련 주장도 피력했다. 중국은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과 관세의 무기화에 대응해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G20 외교장관들은 작년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행동 이니셔티브'를 발족했고 그 핵심은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자주의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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