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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산재단 명예이사장은 북한·중국·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고자 인도·태평양 지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다자 군사동맹 체제인 '인도·태평양 조약 기구'(IPTO)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 및 파트너들도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아시아판 나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심축과 바큇살(hub and spokes)의 동맹 체제 안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 동맹국은 바큇살 간 협력(spoke to spoke)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과 같은 중요한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주권 국가의 봉쇄나 정권 교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가 강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국가의 주권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공존하고 경제 관계를 유지하며 전면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명예이사장은 미국이 1991년 한국에 있던 100여 개를 포함해 태평양 지역에서 1200여 개의 전술핵무기를 철수했지만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에는 100여 개의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럽에는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안보 상황이 더 심각한 한반도에는 배치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제는 이러한 무기 중 일부를 한국 내 기지로 재배치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또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관심을 표명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미 해군 함대를 더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한국은 이 공동의 노력에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SAIS에 '정몽준 안보학 석좌교수직'(MJ Chung Distinguished Chair in Security Studies)을 설립하게 된 것을 기념해 열렸다.
1993년 SAIS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 명예이사장은 석좌교수직 기금으로 750만 달러를 기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18/202502180015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