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현 특별수사본부장은 '제2의 오동운'?...성창경 "대통령에게 비수를"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하다 ‘구속 연장 불허’라는 암초를 만난 검찰이 연장 재신청 결과를 기다리면서 다음 수순을 준비하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25일 구속 연장 신청이 다시 불허될 가능성에 대비해 공소장을 미리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대통령의 1차 구속 기간이 오는 27일 끝난다고 보고 다음 달 6일까지로 기간을 늘려달라고 신청했지만, 법원이 불허하면 늦어도 26일에는 윤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수사 중단'과 '즉각 석방'을 주장하는 윤 대통령 측이 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검찰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윤 대통령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특별수사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이 주목 받고 있다.

박 고검장은 지난해 9월 19일 제57대 서울고검장으로 임명됐다.

사법연수원 29기인 박 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서울중앙지검 초대 전문공보관을 지냈고,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1975년 경상북도 구미 태생인 박 고검장은 현대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고등학교·대학교 선후배로 알려져 친한계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으나 특별한 관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고검장은 ‘법무 귀족의 자제’로 불린다. 부친은 김대중 정부 시절 검찰총장을 지낸 박순용 전 총장, 외할아버지는 김용제 전 서울지검장이다.

지난해 12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나선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박 고검장에 대해 "박세현 특수본부장은 법무 귀족의 자제로 온실 속 화초처럼 그냥 무색무취한 검사다. 박세현을 시키는 건 윤석열 대통령도 아니고 한동훈도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 고검장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시절 ‘돈봉투 회식’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4월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법무부 간부들과의 저녁식사에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 문제가 됐는데, 박 본부장도 이 자리에 배석했다.

서울고검 형사부장 시절에는 윤 대통령이 연루 의혹을 받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은 특별수사본부장 임명에 반대하기도 했다.

박 고검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자유대한호국단에 의해 고발도 당했다. 대한자유호국단은 비상계엄 수사와 관련 긴급요건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현직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전 국방부장관을 ‘긴급체포’ 했다고 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박 본부장을 고발했다.

한편 성창경 정치평론가는 25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박 고검장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정면으로 비수를 갖다 대고 있다”며 “우리 공동체 전체의 가치를 등한시하고 있는 것 아닐까. 박세현 (특별수사본부장이) 지금 난동을 부리고 있는데 언제까지 제2의 오동운처럼 될지 국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