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대통령실·관저 압색 실패 … 비화폰 확보 불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2일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실패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5시께 기자단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대통령실은 오후 3시쯤 집행을 불승인했다"며 "관저 압수수색은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해 오후 4시50분쯤 집행 중지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공수처는 대통령실 내부에 있는 보안 전화인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화폰은 도·감청과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통화 기록은 서버에만 저장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비화폰으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등에게 전화 지시를 내렸다고 알려졌다.

두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전화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윤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3차 강제구인 시도에 나섰으나 지난 21~22일에 이어 또다시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