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인 암호화폐 규제 완화의 서막을 열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TF) 출범 소식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오름세로 돌아서며 사상 최고가에 다가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EC는 이날 헤스터 피어스 공화당 의원이 이끄는 암호화폐 TF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피어스 의원은 SEC 내에서 대표적인 암호화폐 규제 완화론자로 '크립토 엄마(Crypto Mom)'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SEC는 "암호화폐 TF는 위원회가 명확한 규제 경계를 설정하고 현실적인 코인 등록 절차를 제공하며 합리적 공시 체계를 마련하는 등 도움을 주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SEC는 사후적, 소급 적용 방식인 집행 조치로 가상자산을 규제해왔다"며 "등록 요건과 절차의 명확성이 떨어져 합법성에서 혼란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규제론자인 전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암호화폐 TF는 공청회를 열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인 지난 20일 하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이튿날인 21일 암호화폐 TF 출범 소식에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SEC가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조를 밝힌 데 시장이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2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10만6924달러(한화 약 1억5300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3.48% 올랐다. 전 거래일 10만 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일 오전 6시 56분(그리니치 표준시) 가격인 1개당 10만 9588달러(약 1억 5700만원)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0.14% 상승한 3329달러, 리플은 1.13% 오른 3.20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3.71% 상승한 255달러, 도지코인도 7.22% 오른 0.38달러를 나타냈다.
CNBC는 "백악관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은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과 크게 다르다"며 "당시 SEC 의장이던 게리 겐슬러는 (암호화폐) 업계의 적으로 여겨졌다"고 논평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22/20250122001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