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포로(수감자) 교환에 합의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전쟁이 시작된 지 466일(15개월) 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해당 협상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휴전이 합의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이날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별도 회동 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AFP는 미국 정부 관계자도 휴전 합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발표 전 이를 알리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에 대한 거래를 했다. 그들은 곧 풀려날 것"이라고 했고, 이후 또 한 차례 글을 올려 "우리는 백악관에 있지도 않았는데도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적었다.
이스라엘은 16일 합의안을 내각 투표에 부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각의 추인 후 본격적인 휴전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휴전안이 내각의 단순 과반 찬성만으로 통과될 수 있어 일부 강경파 장관들이 반대하더라도 승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19일부터 휴전이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합의안에 따른 휴전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6주간 이뤄지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한다. 군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 19세 미만의 인질을 먼저 석방하고 이후에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준다.
매주 최소 3명의 인질이 석방되며 하마스는 생존한 인질을 먼저 풀어준 뒤 사망한 인질의 시신을 이스라엘에 보내주기로 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으며 이후 인질 협상과 이스라엘군의 구출 작전 등을 통해 일부가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으며 이 중 34명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석방한다. 또 이스라엘 여군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일 이후 억류된 팔레스타인 여성 및 19세 미만 아동을 1단계 때 모두 풀어주기로 했다.
로이터는 이에 따라 석방되는 팔레스타인인을 990명에서 1650명 사이로 전망했다.
1단계 때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점진적 철수도 이뤄진다.
2단계는 휴전 16일 차에 시작된다. 이때 이스라엘 남성 군인을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등에 관한 양측 사이 구체적 협상이 이뤄진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남아있는 모든 시신의 반환 및 이집트와 카타르, 유엔이 감독하는 가자지구 재건 작업이 시작된다.
한편 휴전기간 매일 인도주의적 물자가 실린 600대의 트럭(50대는 연료 운반, 300대는 북부 지역 배정)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련의 합의 내용은 휴전 협상 중재국으로 나서온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에 의해 보장된다.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는 이날 "(휴전) 2∼3단계를 협상하기 위한 명확한 메커니즘이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전쟁의 마지막 장이 되기를, 모든 당사자가 합의의 모든 조건을 시행하는 것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직 세부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휴전 2단계가 전쟁에 '영구적인 종식'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2단계 휴전에는 남성 군인을 포함한 모든 남은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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