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글로벌 IT 시장 침체에도 AI 반도체 수요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TSMC가 1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은 3746억8000만 대만달러(약 16조5700억원)로, 2023년 4분기보다 57% 증가했다. 전분기 3252억5000만 대만달러와 비교해서는 15.2% 늘어났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분석해 제시한 예상치 3779억5000만 대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반면 AFP통신은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망치 3698억 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4분기 매출액의 경우 8684억6000만 대만달러(약 38조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8.8% 증가했고 전분기보다는 14.3% 늘었다. 분기 매출액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4분기 매출이 268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7.0% 늘었고 전분기대비로도 14.4% 증가했다.
TSMC가 이처럼 호실적을 낸 것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빅테크 업체들의 AI 반도체 수요가 전년대비 큰 폭 늘었기 때문이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공정별 매출 비중이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26%, 5㎚ 공정 34%, 7㎚ 공정 14% 등으로 집계돼 선진공정 비중이 74%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TSMC가 제시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전문가 추정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50억~258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88억7000만달러보다 32% 증가하는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4억달러보다 높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46.5~48.5%에 이를 것이라면서 전년동기 42.0%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TSMC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올해 자본지출 예산을 380억~420억달러(약 55조~61조원)로 제시했다.
투자 규모 역시 전문가 전망치 352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올해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웬델 황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은 업계 선도기술인 3㎚와 5㎚ 공정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지한 결과"라며 "1분기에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영향(비수기)이 있겠지만, AI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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