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망명해 난민 인정을 받고 14년간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가는 자유 시민으로서 자유를 지키고자 집회에 동참합니다."
최근 중국 공안 출신 조선족 난민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 연사로 나서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상황에 분노한다"고 일갈해 화제를 모았다.
1971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나 심양의 코리아타운 파출소에서 일했다는 이규호 씨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지난 3일 대통령 수호 집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뒤 그다음 날 연단에 올라 "공산 국가의 인해전술에 포위돼 가는 자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가 걱정된다고 호소하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뉴데일리는 집회 현장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자 나왔다는 이 씨를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만났다.
이 씨는 인터뷰 내내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에게 법적으로 허용된 권한이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는지 국민은 대통령의 담화문을 진지하게 읽어보고 고민하면서 배워야 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은 '계몽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구한말 국제 정치 환경 및 국내 환경과 똑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러시아는 침략 전쟁을 하고 있고 중국은 침략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그들의 목표다. 한국은 이미 중국에 침략당하고 있는데 한국 국민은 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 중국이 인해전술을 통해 한국에 침투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사회를 사랑하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깨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이규호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중국 공안 출신 조선족 난민'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왜 한국으로 망명해 난민이 되기로 했나."심양의 코리아타운 파출소에서 일한 지 일 년쯤 되자 공안이 중국 인민을 위한 경찰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을 위한 통치 도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중국의 실상에 대해 알아가던 중 부당해고를 당했다. 나는 내가 어떤 이유에서 해고 당했는지 여전히 모른다. 내가 부당 해고라는 표현을 썼지만 나는 여전히 중국 공안 신분을 갖고 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히더니 나에게 봉급도 안 주고 일도 시키지 않았다. 사실상의 부당 해고에 대해 이의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베이징의 중앙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았다. 그러다 중국의 공무원법에 대해 알게 됐고 '소수민족 간부 배양' 정책에 대해 알게 됐다. 그래서 자유의 나라로 가서 이 사실을 폭로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010년에 한국으로 망명하게 됐다. 난민 인정 신청을 했지만 법무부가 불허했다. 그러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가서 승소한 끝에 2016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중국 공산당의 '소수 민족 간부 배양 정책'이란 무엇인가."중국 정부는 조선족을 통치하고 감시하고자 조선족을 공안으로 선발한다. 조선족이 연루된 사건을 조선족 공안이 처리하게 하고 조선족끼리 이간질해서 서로 감시하게 만든다. 중국 정부는 우리 민족 간 갈등을 계속해 조장했다. 나는 탈북자를 색출해 강제 북송하는 업무에도 투입됐다. 한국에 와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2012년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공안으로 근무하면서 조선족으로서 받는 불이익이 컸나."나는 공안으로 근무를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택시 강도를 현장에서 잡아 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일찍이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파출소 부소장이 어느 날 나에게 출신을 한족으로 고치면 승진시켜 주겠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신분을 한족으로 고친 조선족 공안은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했다. 한족이 된 조선족 공안은 중국 공산당에 더 충성을 바쳤다. 그런데 한족으로 신분을 고쳐도 하는 일은 여전히 조선족 감시다. 나는 조선족으로서 정체성을 버리고 싶지 않아 부소장의 제의를 거절했다."-신분을 한족으로 바꾸지 않아 부당 해고를 당하게 된 것인가."솔직히 내가 어떤 이유에서 해고 당했는지 아직도 모른다. 부당 해고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중국 공안 신분을 갖고 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더니 나에게 봉급도 안 주고 일도 시키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한국의 공산화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그때그때 일손이 필요해 보이는 곳에 가서 돕고 있다."-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동의한다는 뜻인가."비상계엄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을 읽고 감동했다.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한 점이 대단하다고 본다. 한국전쟁에서 흘린 피와 눈물로 일군 진정한 자유를 지켜내겠다는 그의 굳은 결의를 엿볼 수 있었다. 계엄은 6·25 전쟁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걸 미국인들도 이해할 것이다. 미국이 6·25 전쟁에서 피를 흘리며 지켰던 가치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한국 국민의 절반 정도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며 탄핵을 지지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규정하며 탄핵을 추진했다."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에게 법적으로 허용된 권한이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는지 국민은 대통령의 담화문을 진지하게 읽어보고 고민하면서 배워야 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은 계몽령이었다. 계엄이라는 용어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매를 드는 이유는 결국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물론 체벌은 나쁘다. 그러니 윤 대통령도 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만 생각하는데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바로 계몽이다."-일각에서는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된 사실에 주목하며 이번 계엄을 '부정선거 진상규명을 위한 계엄'이라고 규정한다."나는 한국 부정 선거에 중국 공산당이 100% 개입했다고 확신한다.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서는 개입을 안 할 수도 없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앞에서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고 한 말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그뿐이 아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며 팔을 툭툭 쳤다.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기자단은 중국 경호원들에게 매를 맞았다. 한국은 중국이 5000년 간 관리해온 나라이므로 이런 식으로 기를 죽이면 한국인들이 수그러든다는 걸 알기에 하는 행동이다. 한국은 동쪽을 치면 서쪽까지 다 내놓는다는 걸 5000년 역사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경호원들이 한국 기자단을 집단 폭행한 장면은 충격적이었다."한국은 중국에 대해 너무 모른다. 대한민국이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를 단기간에 이뤘기 때문인지 한국인들은 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는 것 같다. 한미동맹에 의지해 평화를 이뤘기에 공산당이 인해전술로 침투하는 전략에 대해 무감각하다. 미국에 줄만 서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고 한국 국민이 스스로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없다.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특성상 국제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38선 이북은 모두 공산권이고 38선 이남은 자유 진영이다. 러시아는 침략 전쟁을 하고 있고 중국은 침략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그들의 표적이다. 한국은 이미 중국에 침략당하고 있는데 한국 국민은 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 중국이 인해전술을 통해 한국에 침투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사회를 사랑하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깨어나야 한다."
-중국 공산당의 인해전술에 대해 설명해달라."공산 국가는 상대방을 매수하거나 장기적으로 인해전술을 펼치는 방식으로 침략 전쟁을 한다. 한국 사회는 조선족이나 한족, 동남아인을 받아들이는 데 고민하고 신경써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재외동포 비자를 너무 쉽게 주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조선족 사회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 같은 핏줄이라며 오래전부터 전략 없이 무조건 받아들였다. 반면 중국의 조선족 기업가들만 해도 한국의 양당을 모두 손에 쥐고 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도 후원하고 교류한다. 중국은 한국인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다 파악하고 있다. 그러니 한국은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든 뭘 하든 항상 손해를 본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한다면."38선 이북은 모두 공산권이고 38선 이남은 자유 진영 아닌가. 38선 이북에서 온 사람들의 사상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조선족들도 한국의 건국 역사, 즉 한국의 뿌리에 대해 좀 알아야 하는데 안타깝다. 탈북 동포들이 한국에 오면 먼저 하나원으로 간다. 우리 조선족들을 교육할 수 있는 하나원 같은 시스템이 통일부 산하에 있으면 좋겠다."-혈맹인 미국과는 '한미의원연맹'이 없는데 '한중의원연맹'이 2022년 발족해 2기가 활동하고 있다."정치인들이 더 위기 의식이 없다. 정치인들은 자꾸 약자와 평화를 운운하며 국민들을 선동하고 감정을 유도한다. 한국은 지금이야 배가 부르고 기름도 남아 돌아가지만 5000년 간 한국을 지배한 중국이 개혁 개방을 통해 얼마나 물질적으로 강해졌는지 잊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서방 국가가 중국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한국 정치인만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민주당을 비롯한 좌파 진영에서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경제는 중국)이라는 프레임을 펼친다."한중 수교 32년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다. 내가 한국에 와서 14년 간 자유를 만끽하며 느낀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하면 한국은 중국에 먹힌다. 5000년 역사가 증명한다. 지금 한국은 6·25 전쟁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국민이 깨달아야 한다. 한국 땅에서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전체주의 세력 간 체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북한과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힘을 빌려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대만의 대중(對中) 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물론이다. 대만은 중국과 같은 핏줄이지만 수교조차 하지 않았다. 대만은 중국과 힘의 균형을 깨지지 않도록 왕성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비해 중국의 힘이 너무 세니까 힘이 균형이 중국 쪽에 기울고 있다. 그러니까 한국이 중국 공산당에 지는 것이다.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공산주의를 생각하면 안 된다. 공산주의의 침투 전략은 용어 선동을 기본으로 한다. 공산주의 세력은 한국 국민의 정서를 파악하면서 매일 용어에 대해 연구한다. 중국 공산당은 '가짜 평화'를 내세워 거짓 선동을 함으로써 국민당을 대만으로 쫓아냈다. 한국은 물질적으로 부유하지만 내가 보기엔 딱 공산주의로 가기 좋은 환경에 있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이 공산 국가이며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이기 때문이다."-한국이 공산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는가."자꾸 뭘 공짜로 나눠준다는 포퓰리즘 정책, 약자를 위한다는 선동이 전형적인 공산화 조짐이다. 정치인들이 자꾸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뭘 하겠다고 나선다. 사회적 약자라고 하면 우리 유교 문화권 사람들은 굉장히 동정심을 느낀다. 한국 사회는 경제 발전으로 빈부격차가 생기다 보니 정치인들이 자꾸 표를 얻고자 유권자들을 감정적으로 선동한다. 한국인들이 가진 매우 감정적인 DNA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공산당 문화에 물들기 쉽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공산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붉게 물들고 있다. 한국인들은 한국이 대만, 홍콩, 마카오와 마찬가지로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의 목표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동북공정도 통전부의 주요 공작 중 하나다. 그런데 민주당은 전체주의를 경험한 적이 없으면서 전체주의적 가치를 숭상한다. 그러니 자꾸 중국 공산당의 방식을 가져다 쓰려고 하는 거 아닌가. 중국은 인접국이므로 한국에 인해전술로 쉽게 침투한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보라."-한국인들의 위기 의식이 부족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한국 국민에게 자유민주주의 DNA가 심어져야 한다.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한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우리는 6·25를 겪었다. 한반도는 스스로 피 흘려 광복하지 못했다. 정체성이 없다. 우리는 솔직히 말해 망한 나라였다. 우리는 이제 조선의 역사를 잊어야 한다. 미국이 지켜줄 것이라는 한미상호방위조약만 믿고 있다. 약속이라는 건 서로에게 이익이 될 때 지켜진다. 일방에게 이익이 안 된다면 깨진다. 한국인은 나 자신이 공산화되지 않겠다, 내 사상 체계가 변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없는 것 같다. 자유민주 가치를 더 승화시켜야 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14/20250114000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