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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랜 책사로 그를 보좌해온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하자 마침내 폭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머스크를 백악관에서 쫓아내겠다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11일(현지시간) 미 브라이트바트에 따르면 배넌은 최근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식 날까지 머스크를 쫓아낼 것"이라며 "그를 끌어내리는 것을 개인적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배넌은 이어 "그(머스크)는 악하고 아주 나쁜 인간"이라며 "그 동안은 그가 낸 기부금 때문에 참았지만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배넌은 트럼프 지지층 여론의 중심축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의 열렬한 신봉자다.
지난 2021년 1월 의회 난동 사태로 열린 의회 청문회의 출석과 자료제출 요구에 협조하지 않아 유죄를 선고받고 4개월 복역한 후 지난해 10월 출소했다.
배넌의 공백기 동안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배넌이 마침내 'H-1B' 비자에 대한 이견으로 폭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 종사자에 적용되는 H-1B 비자를 받으면 고용주 보증 아래 기본 3년의 체류가 허용된다.
앞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 테슬라 등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백 개의 회사를 구축한 중요한 사람들과 내가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덕"이라며 "나는 이 문제를 두고 전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이민정책 축소 기조에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배넌은 "H-1B 비자를 유리하게 이용하는 이민자들 탓에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의 76%가 비미국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머스크를 비롯해 또다른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자인 벤처 캐피탈리스트 피터 티엘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백인인 비미국인 이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남아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오랜 책사와 신흥 측근 사이의 갈등 양상에 트럼프 당선인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1/13/2025011300189.html